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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용호만매립지 특혜 담합' 진상 밝혀야 /유순희

주민 동의 했더라도 난개발 더이상 안돼…맑은 물 나눠 먹기가 부산·경남 상생 징표

난개발 더이상 안돼

맑은 물 나눠 먹기가

부산·경남 상생 징표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7-05 20:06:0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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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지인이 살고 있는 용호만매립지 내 아파트를 방문했을 때 광안대교와 바다를 바라보며 부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살아가는 그네들이 살짝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찔한 발밑으로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지 위로 듬성듬성 나무와 잔디가 심겨져 있어, 아예 이 넓은 땅을 녹지화하여 생태공원으로 숲 병풍을 만든다면 인근의 이기대와 함께 정말 살기좋은 곳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이는 한낱 멋모르는 시민의 비현실적인 꿈이었을까.

2002년 첫 매립계획 후 2년여 전 용호만매립지 지구단위 계획이 수립되면서 부산시가 매립지 매각 입찰공고에 들어가자, 애초에 이곳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더 이상 난개발은 안 된다며 농성을 펼쳤다. 그리고 다시 이곳 '25층 이하 주거불허'를 조건으로 헐값에 넘겨진 이 땅에 아이러니하게도 조망권과 재산권의 가장 피해자인줄로만 알았던 주민(대책위)이 업자와의 합의로 최근 초고층주상복합 건축을 허용하는 지구단위 계획안을 추진하고 있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용호만매립지 주민대책위에 주민 몇 퍼센트가 참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직도 이곳 단지 내 조망권이 좋아서 입주한 주민들은 결사코 초고층건립은 안 된다며 손해배상청구도 강구할 방침이어서 주민 간 의견대립에 따른 갈등도 불 보듯 뻔하다.

그동안 지역이슈와 사회문제에 관한 한 발빠르게 보도하고 지역변화를 이끌어온 국제신문이 이번에도 앞서 예리한 메스를 들이댔다. '부산 용호만매립지 갈등 1년'(6월 28일) 심층보도를 통해 근간의 상황을 상세히 보도하고 사설(7월 4일)을 통해 '용호만 매립지 초고층 무원칙 담합'을 경계하면서 '도시경관은 시민모두의 공공재'임을 환기시켰다. 부산시가 어려운 재정난 해결을 위해 잘해보자고 한 일이었지만 결국은 근시안적 행정으로 '행정실패'라는 지적을 받은 개발인허가가 얼마나 많았던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주민동의를 통한 협의라 하더라도 행정원칙을 고수하고 원만한 협의조정을 통해 더 이상의 난개발과 특혜시비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4일 자 2면에 특별기고 형태로 허남식 시장의 절박한 호소, '부산경남은 한뿌리, 맑은 물 나눠먹자' 제하의 글이 실렸다. 기사도 아닌 기고형태의 글이 지면 앞쪽에 실렸을 때는 전하고자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알리고자 함이 컸을 것이다. 물은 생명이다. 수질오염으로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어린생명들을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앞다투어 지하수 개발에 나서고, 세계도처에서 발생하는 각종 천재지변 때 가장 먼저 식수공급에 나서는 것도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기에 그렇다. 남아도는 맑은 물 좀 나눠 먹자는 데 이웃 경남은 그동안 참 각박하게 굴었다.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다보니 급기야 시장이 직접 기고를 일간지에 담아내 진정어린 호소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마저 외면한다면 엊그제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영남권 5개 시도 지사가 모여 상생협력을 다짐한 것은 다 허사가 아닐까.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먹는 물을 가지고 '네 거' '내 거' 따지고 지역 선긋기를 하는 것은 비인도주의적 발상이며 그런 지도자에게서 생명존중의 따스한 리더십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부산시장의 호소이기도 하지만 부산시민 전체의 간절한 소망임을, 친지와 자식과 형제자매들의 염원임을 고향의 위정자들이 알아주길 바란다.

그동안 국제신문 지면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다양한 기획은 독자들에게는 좋은 읽을거리이기도 했지만 지역사회 발전과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눈만 뜨면 만나게 되는 각종 사건사고보다 따뜻하고 흐뭇한 미담기사의 발굴 소개에도 주 1, 2회 정도 고정적인 지면이 허락됐으면 한다. 얼마전 '정부 복지사각 긴급조사에 비켜간 희귀병 20대 여인'의 '27년 혹독한 삶'을 발굴 소개한 것은 인상적이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부산신고센터(120) 전화번호도 이를 잘 모르고 있는 시민들에겐 유익한 정보가 됐으리라 생각한다. 부산여성뉴스 대표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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