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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부산을 지식서비스산업의 전장으로 만들어야 /신정택

지식서비스 산업, 일자리 창출 용이… 부산 실업해소에 큰 역할 기대돼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5-24 21:20:10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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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주도하는 힘의 주역은 무엇일까. 앨빈 토플러는 '권력 이동(Power Shift)'이라는 저서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힘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그에 의하면 농경사회에서는 토지와 노동이 권력의 원천이었던 반면 산업사회에서는 자본이 또 다른 힘의 역사를 써왔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의 지식정보화 사회는 지식과 정보가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파워를 만들어 갈 것이라 예견했었다. 그의 예견대로 21세기 파워게임은 지식과 정보라는 아이템을 누가 먼저 차지하고, 또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의해 게임의 승자가 가려지고 있다.

그럼 과연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서 우리 부산이 세계적 명품도시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새롭게 갖추어야 할까. 그 답은 이미 제시됐다. 지식과 정보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부산이 고부가 지식서비스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육성시켜 나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우리 부산은 2002년 아시안게임, G20 재무장관회의, 세계한상대회 등의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컨벤션 분야의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컨벤션은 지식서비스 산업의 대표업종이다. 오는 11월에는 세계한상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부산에서만 벌써 세 번째다. 내년에는 라이온스 세계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이 행사로 부산을 찾는 인원만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부산은 금융중심지 지정을 계기로 동북아의 새로운 특화 금융허브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휴양형 의료관광도시 건설의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미래를 담아나갈 새로운 그릇이 될 원도심 재개발 프로젝트 '센트럴베이 조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21세기는 '앞으로 나란히 시대'가 아니고 '옆으로 나란히 시대'라는 말이 있다. 수직적 사고와 수직적 계열화라는 경직된 정보 흐름으로는 경쟁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 수평적 사고와 끝없이 연결된 지식과 정보의 네트워크를 마음대로 접속할 수 있는 힘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지금은 필요하다. 일본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앞으로 나란히 시대'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대지진 참사에서도 드러났지만 일본은 매뉴얼이 움직이는 사회다. 바꿔 말하면 매뉴얼 없이는 아무 것도 안 되는 나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뉴얼은 산업사회가 만들어 놓은 수직적 계열화의 대표적 산물이다. 21세기 생존을 위해 사용할 무기로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21세기가 요구하는 무기는 지식과 정보이고 이를 요체로 하는 산업이 지식서비스산업이다.

우리 부산이 지식과 정보로 무장한 고부가 지식서비스산업을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이 무기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전장을 우리 스스로 우리 안에 만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이 전장에는 지식과 정보가 자유롭게 형성되고 교환될 수 있는 '옆으로 나란히 시대'가 구현되어야만 할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산은 산업공동화의 우려가 높았다. 물론 지금은 많은 기업들이 부산을 다시 찾으면서 이에 대한 걱정은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지난날 우리의 고민이 지나치게 제조업만 고집한데 따른 것은 아니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제조업이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기반산업임에는 틀림없지만 제조업만으로는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 지역의 주력 제조업 대부분에서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제조업과는 달리 지식서비스산업은 사람에 의해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산업인 만큼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산업의 특성상 제조업의 생산과정에 투입돼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동반 성장을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따라서 도시화 과정에서의 용지부족으로 떠나가는 기업에 매달려 있기보다는 남아 있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지식서비스산업의 육성에 조금 더 일찍 관심을 가졌더라면 부산은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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