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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민과 함께하는 `국제항만협회 세계총회` /노기태

개항 135년만에 맞는 최대 국제 항만행사

물류 전문가들 참가, 신항의 미래상 조명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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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1-05-18 20:18:01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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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이 올해로 개항 135주년을 맞았다. 천혜의 항구 조건을 갖춘 남항에서 출발한 부산항은 해방 이후 북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한때는 세계 3대 항만으로, 지금은 세계 5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부산항은 '세계의 굴뚝'이라는 중국 항만들의 놀라운 성장에도 당당히 맞서는 동북아시아 허브 항만이다.

신항 시대를 분주히 준비하고 있는 부산항이 이번에는 개항 이후 최대의 국제행사를 개최한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 항만 올림픽, 국제항만협회(IAPH) 세계총회의 27번째 행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1987년 서울에서 한 번 열렸지만 국내 최대의 항구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지난 2007년 미국 휴스턴에서 부산총회 개최가 확정된 이후 4년 동안 노심초사 준비해온 IAPH 부산총회가 오는 23일 드디어 부산 벡스코에서 팡파르를 울리게 됐다. IAPH 부총재까지 맡아 행사 준비에 온 힘을 쏟아온 입장에서의 감회는 남다르다. 세계적으로 내로라 하는 항만 물류 전문가들이 부산항을 찾아 미래 항만의 흐름을 진단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긴장과 흥분이 교차한다.

아름다운 우리 문화를 통해 이번 총회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서 나름대로 공도 들였다. 60여 개국에서 오는 1000여 명의 국내외 회의 참가자와 동반자들을 위한 환영만찬에서는 오페라 '춘향'이 무대에 올라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1000년 고찰 범어사의 색다른 사찰음식도 손님들에게 대접할 계획이다. 시원한 부산의 바다와 어우러진 한복 패션쇼와 김치 만들기, 사찰문화 체험 등을 통해 반만년 유구한 역사의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맘껏 과시하고자 한다. 큰 잔치를 앞두고 걱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행사를 위해 국토해양부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들이 힘을 합쳐 오랫동안 준비해 왔기에 역대 가장 성공적인 행사로 남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제27차 IAPH 세계총회의 주제는 '변화하는 미래에 대한 대처와 항만의 역할 확대'이다. 이같은 행사 주제에서 보듯이 부산항도 가파른 세계 조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때라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부산항은 언제나 세상의 흐름에 맞게 변신에 또 변신을 거듭해왔다. 6·25 전쟁 이후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부산항 북항에서는 시대 흐름에 맞게 항만구조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역사 '북항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미래에 대처하는 부산항의 변신작업은 현재까지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부산항은 이제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다. 이번 IAPH 세계총회가 내건 주제의 방점을 찍는 '항만의 역할 확대' 부분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부산항을 관리 운영하는 입장에서 볼 때 새로운 시대에 과감히 맞서는 응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증가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적기에 처리할 수 있는 신항 부두 개발 등 부산항의 외적인 성장은 시간이 지나면 목표지점에 도달할 것이다. 또 첨단 자동화 기기로 무장한 신항 새 부두에서는 물류 흐름을 빠르게 처리하는 등 변화하는 시대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같은 외형적인 성장은 분명히 부산항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요인이다.

그렇다고 부산항이 외적인 성장에 만족할 수만은 없다. 동북아시아 허브항이라는 역할이 더 확대될 수 있도록 항만 관계자들의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 고민의 해결책을 세계적인 항만 물류 전문가들이 부산을 찾는 이번 행사에서 찾고자 한다. 이번 행사의 핵심 주제인 항만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답을 얻고자 함이다.

195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IAPH 세계총회는 로테르담, 싱가포르, 함부르크, 런던, 시드니, 상하이 등 세계 유수의 항만에서 개최될 때마다 그 시대 항만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의 미래상이 나올지 궁금하다. 부산항에서 항만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내는 현장을 시민과 함께 지켜보고 싶다.

부산항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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