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론] 김해 재보선 유감 /차재권

'추방' 與 후보는 초고속 귀환, 야권은 분열… 현명한 선택 필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3-29 20:38:22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가 재보궐 선거로 뜨겁다. 강원도와 경기도 그리고 경남으로 이어지는 재보궐 선거의 열풍은 참혹한 일본 대지진 피해 소식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르고 달아오르고 있다. 이제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으니 기왕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 간의 공천을 둘러싼 물밑 경쟁도 만만치 않은 듯하다. 거기에 국민참여당과 민주당 간의 야권연대를 위한 힘겨루기도 이번 재보선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김해 재보궐 선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이 여야 모두에 곱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먼저 지난 3월 15일 중국에서의 칩거 생활에서 돌아온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공식 출마선언이 양식 있는 시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김태호, 그가 누구인가? 약관의 나이로 정치에 입문, 경남지사를 거쳐 40대 국무총리 후보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가파른 정치 역정을 일사천리로 내달렸던 인물 아닌가? 경남지사 시절부터 의욕적인 도정 운영과 발 빠른 정치 행보로 뉴스메이커들의 눈을 사로잡아 왔던 그다.

최연소 국무총리 후보자에 내정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던 그의 낙마 과정도 한편의 드라마로 세인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청문회에서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과의 사적인 관계에 대한 위증이 무심코 남겼던 컬러 사진 한 장으로 들통 났고, 세인들은 그를 거짓 증언이나 일삼는 모리배라 욕하며 정치무대에서 내쫓았다. 그런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권토중래란 옛말이 있긴 하나 그의 귀환은 빨라도 너무 빠르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정치에 무관심한 대부분의 시민들이 까마귀 고기를 즐겨 먹는다는 정치인들의 상식 아닌 상식에 견주면, 그닥 빠른 것도 아닐 터이다. 옛날 중국의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에 복수하기 위해 와신상담했던 것도 20년 성상의 세월을 필요로 했던 일이다. 그에 비하면 어릴 적부터 정치적 야심이 남달랐던 김태호 전 지사의 귀환은 초고속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 속도의 아찔함에 한 번 놀라고 그의 귀환을 공모한 정치집단의 대담함에 거듭 놀라게 된다. 일국의 재상이 될 수 없었던 사람이지만 흔해 빠진 국회의원 쯤이야 할 수 있고도 남겠지 하는 나름의 계산이라도 섰던 것일까?

그런데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한 사람의 국무총리와 한 사람의 국회의원이 지닌 정치적 의미의 무게를 따져 보자면 어느 쪽이 더 무거운 것일까? 그냥 단순히 1 대 299라는 산술적 비중 차이로 환원될 수 있는 그런 단순한 문제일까? 적어도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의 기본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와 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님은 쉽게 깨달을 것이다. 막말로 국무총리야 대통령 눈에 들기만 하면 임명받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던가? 그에 반해 국회의원은 선거구민 다수의 눈에 들어야 앉을 수 있는 선출직이다. 민주주의의 양식에 민감한 시민들에게는 국회의원이 백번 어려운 자리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김해 재보궐선거에서 그런 상식을 깨는 정치적으로 새롭고 매우 대담한 실험(?)을 목도하기에 이르렀고, 그 실험의 성공 확률이 점점 높아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양식 있는 여당 정치인이라면 뼈 있는 한 마디 훈수라도 둘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여당은 오히려 그런 김태호 전 지사를 부추겨 옹립하는 형국이다. 입바른 소리로 정평 난 홍준표 최고위원의 입엔 왜 그리 무거운 재갈이 물려 있는가?

그에 맞서야 하는 야권의 움직임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도편추방에서 돌아온 정치인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넘겨주기 일보직전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대선거라 할 수 있는 김해의 재보궐 선거에 함량 미달의 정치인을 후보로 내세웠다는 비판을 받는가 하면, 야권연대를 바라는 양식 있는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한 채 정치적 계산의 주산 알만 튕기고 있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상식 있는 시민이라면 전혀 다른 차원의 이 새로운 민주주의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결자해지다. 그를 도백의 자리에 올려놓았던 경남도민들이 그의 그간의 정치적 행적에 대해 그리고 이율배반에 가까운 이 위기적 상황에 대해 투표를 통한 현명한 정치적 선택으로 답해야 할 따름이다.

동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5. 5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6. 6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9. 9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10. 10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4. 4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5. 5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6. 6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7. 7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8. 8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9. 9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10. 10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8. 8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장재료 공급 차질 없도록 할 터”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6. 6“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7. 7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8. 8부산 양정동 한 대학 창고서 불…인명피해 없어
  9. 9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10. 10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8. 8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선출 권력 통제
등골 프로텍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건강 불평등 해소한다더니…취약지역 외면한 의료버스
AI 악용 부정행위, 수능 공정성 지킬 대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