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사프리즘] 절망 속의 희망, 개성공단 /임을출

남북관계 최악, 작년에 최대 교역량

군사적 긴장 없으면 파급효과 무궁무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2-20 20:23:18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연초부터 북한이 대화공세를 펴면서 한 차례 남북군사실무회담이 열리는 등 잠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이내 한반도 상공에는 다시 냉랭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런 터에 나온 북한의 동창리 새 미사일 기지 완공 소식과 3차 핵실험 준비설이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굶어죽고 있는데 김정일 차남 정철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다이아몬드 쇼핑을 하고, 에릭 클랩튼 공연을 즐긴 사실들이 덩달아 알려지면서 북한에 대한 시선이 더욱 싸늘하다. 얼마 전 경제난 속에서 화려하게 치러진 김정일 69회 생일잔치에 대해서도 냉소적이다.

우울한 북한 정보 홍수 속에서 그나마 우리의 주목을 끄는 다소곳하게 숨어있는 뉴스가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지난 해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정부가 취한 '5·24 대북제재조치'와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남북교역은 거의 중단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아직도 개성공단 공장이 가동되고 있느냐며 묻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남북관계가 전쟁 국면까지 치달은 지난해 2010년 개성공단 관련 남북 교역규모가 14억4286만 달러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9억4055만 달러에 견줘 무려 53.4%나 증가한 수치이다. 개성공단 교역은 2004년 이래 조금씩 성장세를 보였으나, 2009년까지는 10억 달러를 넘지 못했다. 더구나 개성공단 교역의 큰 증가에 힘입어 2010년 남북교역 총액은 19억1225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역설적이게도 강력한 대북제재를 부과한 지난해 교역규모가 이전 2009년 16억7908만 달러에 견줘 13.9%나 늘어난 것이다. 물론 교역증대에서 생긴 수익은 공단에 입주해 있는 120여 우리 중소기업들 몫이다. 북한은 다만 근로자 임금만 챙겨간다. 현재 공단에 근무중인 북측 근로자는 4만6000여 명이다.

개성공단은 분쟁지에 핀 꽃과 같다. 장애물은 여전히 많다. 얼마 전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입주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남북관계가 최악의 경색국면으로 치닫자 개성공단 입주업체 10개 중 3개만 현재 경영여건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영활동의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44.4%가 '정치군사적 긴장'을 꼽았다. 이어 '북측의 불확실성'(33.3%), '원부자재 반출입 제한'(29.2%), '남측근로자 체류인원 제한'(29.2%), '임금체계 및 노동관행'(23.6%) 등 순이었다.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선 전체의 66.2%가 '관리인력의 상주와 자유통행'이라고 답했다. 이는 '정치군사적 긴장 해소'(52.1%)문제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거의 전쟁직전까지 이른 지난 해 개성공단 교역액이 14억 달러 수준에 이르렀다면, 과연 정치군사적 긴장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수년 안에 100억 달러 돌파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얘기다. 남한경제에 미치는 생산, 부가가치, 고용 등의 유발효과를 고려하면 개성공단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산업입주연구소는 개성공단이 세워진 2005년부터 2010년 9월까지 남한경제에 미친 생산유발 효과가 모두 47억4368만 달러(5조2668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13억7817만 달러(1조5275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9억3548만 달러(1조463억 원)의 수입유발효과가 발생했고, 1만9721명의 고용자를 포함해 2만7547명의 취업자가 유발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정도면 개성공단사업은 남북관계 절망 속의 희망이라고 평가해도 괜찮지 않을까. 이처럼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 경제 모두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낳는 만큼 시너지를 최대한 넓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천안함, 연평도 사건과 같은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이 지금 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은 개성공단의 자생력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남북관계의 앞날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에 대한 온갖 첩보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개성공단 사업이라도 남북관계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푸는 두레박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3. 3[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4. 4[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5. 5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6. 6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8. 8‘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9. 9[속보] 다카이치 총리, 야스쿠니 가을 제사 공물 봉납
  10. 10"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1. 1[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2. 2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3. 3[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4. 4[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5. 5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6. 6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7. 7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8. 8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9. 9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0. 10李대통령, 부상 소방관·장병 쾌유기원…“천금 준들 아깝겠나”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5. 5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6. 6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7. 7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8. 8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9. 9‘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0. 10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3. 3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4. 4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5. 5‘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6. 6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7. 7"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8. 8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9. 9부천 공장 화재, 금속 세척 작업 중 '유증기 스파크 발화' 추정
  10. 10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은정이라는 이름
다시 영화의 시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초대 중수청장, 내편 네편 아닌 국민편에 서라
지자체, 현수막 법 준수하고 실태부터 파악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