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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끝까지 주도를 /유순희

개헌 문제 더 관심을

구제역·이광재 낙마… 눈길 끄는 제목보다 신중한 표현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2-01 19:09:0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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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코앞이지만 이 지독한 한파는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그뿐인가 물가 집값은 천정부지로 솟고 언젠가부터 가스비, 시내버스비 등 공공요금과 서민의 발이 되어준 대중교통 이용료도 은근슬쩍 올랐다. 새해 새날이건만 서민이 체감하는 새해는 새로울 것도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팍팍하기가 한결같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설상가상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축산가는 발을 동동 구르고 청정지역 인근 경남 김해 양산까지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축산물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부산출신 카이스트생의 안타까운 자살소식(1월11일자 1면 톱기사)은 자식 둔 많은 부모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든 쇼크였다. 이미 실업계 전형으로 4년제 대학에 입학했던 많은 학생들이 교수들에게 학습에 어려움이 많음을 호소해 왔다는 게 대학교육현장의 목소리건만 그 잘난 교육당국과 전문가들은 왜 한치 앞도 못 내다보았는지 모를 일이다. 사후약방문식으로 사고가 터지자 여기저기서 난리다. 입학사정관제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성급한 정책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 단면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지금 정치권은 개헌 운운하고 있다. 새해 들면서 부쩍 개헌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 주요 이슈가 되고 있지만 국제신문에서는 크게 다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1월 26일자 5면 '친이계 개헌집착, 종착역은 분당?' 1월 28일자 6면 '부산 친이-친박계 의원 개헌 충돌' 기사에서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입장을 표명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견해를 정리하는 수준에 그쳤다. 지금 중앙정치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민감한 정치이슈에 살짝 비껴가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한 독자들의 현실감각을 무디게 한다.

반면 MB정부의 수도권규제 완화정책과 관련 기획, 인터뷰, 사설, 다양한 기사를 통해 비수도권 연대 촉구 등 한마음으로 들고 일어선 부산시의회의 대응에 이르기까지 바람직한 지역 여론형성에 기여한 바가 크다. 수도권 규제가 풀리면 부산 울산 경남에서 추진 중인 수도권 기업유치도 물 건너갈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참에 제2도시 부산이 지방정부의 연대와 공동 대응을 주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그동안 지역발전을 선도해온 국제신문이 끝까지 지역 언론의 책임을 다했으면 한다.

국민 명절 설을 앞두고 백화점 유통가 소식도 부쩍 그 비중이 커졌다. 구제역이 안겨준 소비자 불신은 축산물 시장도 위축시켰다. 축산유통가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예전만한 호황을 누리지 못해 울상인데 조심스럽지 않은 제목이 대두됐다. 1월 27일자 16면 "이번 설 선물은 갈비대신 굴비"라는 큰 제목에서 노골적인 소비자 관심도를 표명했다. 구제역 여파로 인해 선물 유형에도 변화가 왔다는 내용을 다룬 기사였다. 물론 조심스럽게 서두와 말미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육과 갈비 등 축산 상품군도 전년대비 40%가량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고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제목만 보면 모든 소비자들이 축산물은 외면하고 수산물로 선회하고 있는 듯한 경향을 강조해 아쉬웠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구제역 여파 불구, 정육도 꾸준한 인기"라는 제목이 위축된 축산시장에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그동안 자주 발견되지 않던 오자도 종종 눈에 띈다. '전 매장'을 '젠매장'으로, 1월 29일자 9면 '재래시장 부산행 거제 통영상권 비상' 제하의 글 중간 타이틀에 '상권 살리자'를 '상권 살려자'로 잘못 적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오탈자가 신문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을 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양팔 역할을 했던 이광재 강원지사와 서갑원 의원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사 및 의원직을 상실했다는 1월 28일자 1면 기사에 이어 4면에서 다룬 관련기사 "박연차 저주에 7개월 단명…친노 쇼크"라는 섬뜩한 제목이 눈에 띈다. 피의자든 피해자든 간에 당사자는 차치하고서라도 가슴 졸이며 사는 가족들은 언론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제3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내용을 압축하는 눈길 끄는 기사제목도 좋지만 보다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

부산여성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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