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다시금 초심으로 /고기화

비우려는 마음이 초심의 길

지혜로운 삶 원하면 매일매일 초심으로 돌아가라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시간의 수레바퀴는 어김없어 신묘년 새해도 째깍째깍 흘러간다. 해맞이를 하며 다졌던 새해 첫 마음이 어느새 눈 녹듯 사라지려 한다. 가슴속을 가득 채웠던 열정과 순수가 알게 모르게 익숙함과 욕심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하수상한 세상 탓을 하는 건 시틋하다. 본능적 욕심을 걷어내지 못하는 이기심 때문이리라. 욕심은 오만함과 자만심에서 비롯된다. 욕심의 덫에 걸리는 순간, 인생은 수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새삼 초심(初心)을 생각한다. 흔히들 말하는 '처음 마음으로'와 같다.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아니,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흔들림 없이 초심을 지키는 사람을 보면 참으로 멋지고 아름답다. 초심불망(初心不忘), 물망초발심(勿忘初發心)이라고 했던가. 말 그대로 처음 마음먹은 것을 잊지 말고, 그 마음가짐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늘 변함없이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그 처음 가졌던 소금 같은 각오를 잊지 않는다면 한결 새로운 삶, 행복한 사회가 열릴 터이다.

새해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매일매일 산다면, 첫 직장에 출근할 때 신발끈을 고쳐 매면서 다짐했던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개업한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공직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한결같은 마음으로 민원인을 대한다면, 정치에 발을 들였을 때 품었던 마음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면 물질만능주의와 몰상식이 판치는 탐욕의 시대, 야만의 시대는 사라질 수 있을 거다.

초심은 비우려는 마음이고, 욕심은 채우려는 마음이다. 초심이 겸손한 마음이라면 욕심은 교만한 마음이다.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초심도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하기 쉽다. 마음 한구석에 서서히 욕심이 생기고, 점점 겸손을 잃게 된다. 교만함이 쌓이고, 곧은 소리를 외면하기 시작한다. 욕망은 탐욕으로 변하고, 결국은 자신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권력을 가졌거나 가지려는 자는 자기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권력과 명예에 대한 집착이 초심을 무너뜨리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화두로 '일을 한번에 매끄럽게 처리한다'는 '일기가성'(一氣呵成)을 제시했다. "선진국의 문턱을 단숨에 넘어가자"라는 뜻으로 이해되나, 전진뿐인 '속도전'이 오버랩되는 건 왜일까. 창맹(蒼氓)을 위한다지만, 소통의 단절은 희망과 행복을 주지 못한다. 권력이 겸허해야 하는 이유이다.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벌써 '당동벌이'(黨同伐異)에 나선 정치권, 취임 초 낮은 자세로 주민을 섬기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한 단체장들도 다시 뒤를 되돌아보자. 사심과 욕심에 젖어 한눈을 팔지는 않았는지, 교만함으로 올곧은 시각을 버리지는 않았는지 살펴볼 일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성공신화' 도요타의 몰락은 초심을 지키지 못한 탓이다. 일등을 향한 욕심과 일등을 차지한 후의 오만이 실패를 부른 것이다.
인생길이 어디 평지만 있겠는가. 살다 보면 물도 만나고, 산도 만나고, 낭떠러지와 마주할 수도 있다. 때론 사람 관계가 꼬이기도 하고, 선택의 기로에서 막막해질 수도 있다. 그럴 때면 늘 초심을 생각하라. 거기에 답이 있다. 삶의 고갱이 같은 기본과 원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는 건 마음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새 마음과 초심은 동의어다. 새 출발이며, 새로운 해결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맑고 순수하며,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새벽 같은 마음이 초심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 거울을 들여다보라. 그리고 반대편의 내가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귀 기울여 들어보라. 마음을 닦는 거울로 다가올 것이다. 화초를 가꾸면 즐거움이 있듯이 초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면 행복함이 있다. 이기적 욕심의 행복과는 확연히 다른 기쁨을 느끼게 된다. 사람마다 행복의 그릇이 제각각이듯 그 그릇에 뭘 담을 것인지도 각자의 몫이다. 다만, 추해지거나 헛된 미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지혜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면 매일 초심으로 돌아가는 연습이 필요할 듯하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RSS

  1. 1근교산&그너머 <1122> 섬 산행(2) 울릉군 울릉도 성인봉
  2. 2“에어부산 지역기업화” vs “대기업 인수가 바람직”
  3. 3부산 수학문화관·온천2초 설립 본궤도
  4. 4탱탱 달달한 독도새우…트럼프 만찬 오른 그 맛 여기 있소
  5. 5“르노삼성 노사 갈등에 일부 협력사는 100명 감원”
  6. 6삼성,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 투자
  7. 7깜찍 이미지 질리셨죠? 트와이스 도발적 변신
  8. 8기장군 “기장~장안 송전선로 지중화를”
  9. 9[조재휘의 시네필] 히어로 장르의 황혼을 바라보며
  10. 10백업 오윤석·허일의 반란…거인, 시련 속 희망가
  1. 1사보임 뜻 뭐길래… 오신환 의원 “사보임 거부”
  2. 2하태경, 이언주 탈당에 “패스트트랙 막을 여지 있어”
  3. 3문희상 임이자 성추행 논란, 한국당 현수막 들고 등장… ‘자작극’ 의혹까지
  4. 4문희상 저혈당 쇼크, 병원행… 이은재 사보임 관련 “사퇴하세요” 직후 추정
  5. 5김관영 “오신환 국회 사개특위 위원 사임계 제출”… 오신환 “사임 의사 없다”
  6. 6임이자, 경기대 법학과·한국노총 출신·자유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
  7. 7이은재 또 “사퇴하세요!”… 문희상 국회의장 당혹
  8. 8자유한국당 “문희상 의장, 임이자 의원 신체접촉…고발할 것”
  9. 9 오신환 “공수처 패스트트랙 반대”… 캐스팅보트 지목 이유는?
  10. 10오신환 “패트트트랙 반대표 던지겠다” 새로운 변수 급부상
  1. 1“에어부산 지역기업화” vs “대기업 인수가 바람직”
  2. 2“르노삼성 노사 갈등에 일부 협력사는 100명 감원”
  3. 3삼성,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 투자
  4. 4대기업 제치고 부산·경남 재개발 잇단 수주…차세대 지역 건설사 부상
  5. 5작지만 똘똘한 아파트 ‘베스티움’…숲세·역세권에 합리적 가격까지
  6. 6참이슬 출고가 65원↑…하이트진로 내달 인상
  7. 7부산 제조업 경기 바닥 찍었나…BSI 7년9개월 만에 호전 전망
  8. 8금융·증시 동향
  9. 9주가지수- 2019년 4월 24일
  10. 10바야흐로 ‘건면 시대’…농심 녹산공장을 전진기지로 육성
  1. 1김수민 작가 “윤지오 증언탓 장자연 유족 패소”… 윤지오 카톡 공개
  2. 2김수민 작가 “故 장자연 이용” VS 윤지오 “카톡 조작”
  3. 3대구 전투기 갑작스런 전투기 소리에 시민들 불편 호소
  4. 4김수민 작가와 윤지오 대립… 고 장자연 사건 다른 방향으로 전개
  5. 5‘윤지오와 공방’ 김수민 작가는 누구?…‘혼잣말’ 저자·활발한 SNS 활동
  6. 6남구 문현동 음주운전 의심 차량, 보행자 등 들이받고 전복… 음주측정 거부
  7. 7삼성 채용, 오늘(24일) 인적성 발표…다음 일정은 면접
  8. 8윤지오 스마트워치 미작동, 조작미숙 탓… 김수민 작가 카톡 논란
  9. 9박훈 변호사, 김수민 작가-윤지오 공방 참전 “‘장자연 리스트’ 어떻게 봤나”
  10. 10‘자사고 재지정 갈등’ 상산고등학교는?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 설립·서울대 40명 합격
  1. 1최지만 “개인적 문제 자리 비워” 누리꾼 “미국 귀화?”
  2. 2‘반갑다 토트넘 홈구장’ 손흥민, 브라이튼전서 시즌 최다골 노린다
  3. 3토트넘 브라이튼전 1-0 승리 사진으로 다시보기
  4. 4토트넘vs브라이튼… 손, 맨시티전 아픔 달래나
  5. 5'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6월 10일 AFC서 복귀전
  6. 6토트넘 브라이튼전 승리 귀중한 승점 3점 따내… 프리미어리그(EPL) 4위 경쟁 앞서
  7. 7사우샘프턴 롱, 7.69초 만에 골맛 'EPL 역대 최단시간 골'
  8. 8여자핸드볼 간판 류은희, 프랑스 파리92와 2년 계약
  9. 9손흥민, 새 구장 연속 공격포인트 스톱…최다골도 다음 기회에
  10. 10백업 오윤석·허일의 반란…거인 ‘시련 속 희망가’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두 强기업의 즐거운 도시 실험
삼일정신을 다시 바라보다
기고 [전체보기]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센텀 2지구 /이갑준
21세기 과학기술과 부산의 미래 /박태주
기자수첩 [전체보기]
아직 피는 완전히 씻기지 않았다 /신심범
역사 외면한 부산시의 무리수 /황윤정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누구를 위하여 ‘경제의 종’은 울리나
정치의 봄은 언제 올 것인가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느린 호흡의 의미
말모이와 국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청와대는 ‘내로남불’ 민심 귀 기울여야 /김태경
부산 해법, 치열하게 논쟁해야 /박태우
도청도설 [전체보기]
박찬호의 ‘한만두’
나무 의사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며
자기 표현의 기술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기장멸치식해와 엔초비
전병과 갈레트
사설 [전체보기]
문제투성이 김해신공항, 총리실 검증 서둘러야
북·러 정상회담 비핵화 협상 긍정적 발전 계기되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행복, 복지국가, 그리고 비례대표제
노동자 건강과 생명보다 중한 건 없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고난의 역사 견뎌낸 명화
황제의 이중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기업인이 알아야 할, 여성들의 정보탐색법
먹방,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암운 드리운 도보다리 회담 1주년
과연 민심이 무섭긴 한 걸까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라일락의 계절 4월
연둣빛 봄날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음식의 조화
봄에 마시는 와인, 로제와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개 짖는 소리에 세상을 알다
태극기 흔들며 기뻐 춤을 추다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19부산하프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