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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고운 자식에 매 든 한 해 /윤연숙

발 빠른 현장 기사, 맛깔스러운 외부기고, 촌철살인 사설·칼럼…독자들은 즐거웠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1-04 20:06:21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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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할 땐 의례 다사다난이란 표현을 쓰지만 정작 연말이 되면 그 해 있었던 일들이 가물가물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여러 매체에서 앞다퉈 10대 뉴스라는 이름으로 그 해의 반가운 소식들과 함께 잊고 싶었던 일들을 되새겨준다. 2010년은 유독 충격적인 일들이 많았던 탓인지 떠오르는 사건이 많았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전쟁에 대한 걱정도 해보고, 1년 내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4대 강 사업에 대한 막연한 불신도 가져보고, 김길태 사건과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화재로 충격과 두려움도 느껴봤다. 물론 국제신문의 도움(28일자 국내외 10대뉴스)으로 밴쿠버동계올림픽과 베이징하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던 일, 거가대로 개통으로 기대 섞인 설렘을 가졌던 일, 6·2지방선거를 통해 여권의 전횡을 견제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속내를 읽을 수 있었던 일들이 새삼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일들을 국제신문의 지면과 함께 보냈다. 독자권익위원의 입장에서 신문을 읽다보니 고운 자식 매 한 대 더 준다는 심정으로 불편한 얘기도 많이 한 것 같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너무 때리기만 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한 발짝 물러나서 지난해의 국제신문을 봤다.

국제신문이 지역의 현안에 발 빠르게 움직여준 점은 돋보였다. 하야리아 부대의 시민공원 조성사업 중 다양한 시대의 여러 문화재가 발굴됐다. 때문에 공원 조성이 늦어지겠다는 기사를 원근사진과 함께 출토품도 자세히 실어 독자들에게 발 빠른 정보를 주었다(12월 1, 2일자). 공원 조성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부산시가 공기에 쫓겨 성급한 발굴로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가져오지 않도록 이끄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리고 시민공원을 문화와 역사공원의 모습으로 만들도록 방향 제시도 적절하게 했다고 생각된다(2일자 사설).

또한 고리원전 핵폐기물 저장능력 포화상태 기사(6, 7일자)는 원자력발전소와 핵폐기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독자들도 쉽게 이해하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특히 외국의 사용후 핵연료 관리 사례를 들면서 한미원자력협정으로 인한 우리의 현실적 한계를 짚어줌으로써 협정 개정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7일자 사설)하는 마음은 지역신문이기에 더욱 힘이 실어졌다고 본다.

외부 필진에게 문을 열어줌으로써 독자들에게 관심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주었다. 매주 화요일 '이동언 교수의 건축, 시로 쓰다'는 딱딱할 것만 같던 건축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주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실린 사진을 감상하는 맛도 남달랐다. 건축의 내외부를 다각도로 찍어 간결한 설명까지 붙여줌으로써 건축은 딱딱할 수밖에 없다는 편견을 씻어주었으며 인공적인 것도 충분히 '친화적'일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또 매주 월요일 김기홍 교수의 '미국에서 본 세계경제, 부산경제'를 통해 짧게나마 세계경제 속에서 한국과 부산을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으며, 목요일자 문화면 박현주 님의 '책과 세상'으로 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국제신문의 칼럼과 사설은 독자의 우려와 분개에 적절히 답해 주었다. 지난 연말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때도 '정의란 권력을 위탁해 준 주인에게 등을 돌리고 정파적 이해를 추종하는 정치인들의 입에 올릴 정도로 하찮은 존재가 아니다(14일자 국제칼럼)'는 말로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덧붙여 국제신문의 부산을 향한 마음은 살뜰하다. 1일부터 3회 연이어 게재한 '갈맷길, 얘기꽃 피다'는 영도와 동래, 기장 해안길을 신문을 들고 따라가고픈 마음이 들게 했다. 부산 밖으로만 향하던 지역 독자들의 발걸음과 눈길을 부산 안으로 움직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굳이 '매'를 들자면 새해 첫날 1면 사진이었다. 향토사단 병사들의 해안경계 근무 사진이었는데 지난해 연평도 피격 등을 고려한 것으로 짐작된다. 안보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넓은 가슴'의 새해 사진을 기대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주부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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