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그래도(Anyway) /송문석

저자도 모르는 사이 타인에게 영감줬던 '역설의 진리' 품고 새해 다짐 해보길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새해 떠오르는 태양 앞에서 가슴 벅차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모두들 밤을 새워 달려가 해운대 간절곶 천왕봉 정동진 등에서 해맞이를 했을 것입니다. 지나간 삼백예순다섯날을 살면서 깎이고 무뎌진 마음을 새해 일출의 상서로운 기운에 다시 벼려 올 한해를 창창하게 살고 싶어 그랬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렇게 누군가는 새해 첫날을 해맞이로 시작하고, 누구는 동시상영 영화를 보듯 국토를 횡단해 서해 해넘이와 동해 해맞이를 하며 송구영신 하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복채를 들고 용하다는 도사를 찾아 운세를 점치며 남몰래 점괘를 되새겨봤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듯 소박하게 한 해를 시작하건만 밥맛 돌아오자 쌀 떨어지고 일본말 될 만 하니 해방되더라고, 호락호락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살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새해가 되면 아마도 우리는 기도발이 더 세다는 해맞이명소와 족집게 저리 가라는 무릎팍도사라도 찾으려 할 겁니다.

오래전 작은 책 한 권이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새해 아침이면 되풀이 읽는 교과서가 됐습니다. '민들레 홀씨처럼 전 세계로 퍼져나간 역설의 진리'라는 부제가 달린 아주 작은 책입니다. 책은 '세상은 미쳤다'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합니다. 지구는 숨쉬기 힘들 만큼 오염됐고, 아직도 수만 개의 핵탄두가 존재하고, 전 세계 사람이 충분히 먹을 만큼 식량이 생산되지만 해마다 수십만 명이 굶어죽고, 우리의 미래가 아이들에게 달려있다고 하면서도 어른들은 겨우 몇 분간 아이들과 대화할 뿐 텔레비전 앞에 몇 시간 동안 방치한다고 지적합니다. 지은이는 이렇게 세상이 미쳤더라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열 개의 '역설의 진리'를 제시합니다.

"사람들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다. 게다가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람들을 사랑하라."

"당신이 착한 일을 하면 사람들은 다른 속셈이 있을 거라고 의심할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당신이 성공하게 되면 가짜 친구와 진짜 적들이 생길 것이다. 그래도 성공하라."

"오늘 당신이 착한 일을 해도 내일이면 사람들은 잊어버릴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정직하고 솔직하면 공격당하기 쉽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게 살아라."

"사리사욕에 눈 먼 소인배들이 큰 뜻을 품은 훌륭한 사람들을 해칠 수도 있다. 그래도 크게 생각하라."

"사람들은 약자에게 호의를 베푼다. 하지만 결국에는 힘 있는 사람 편에 선다. 그래도 소수의 약자를 위해 분투하라."

"몇 년 동안 공들여 쌓은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도 탑을 쌓아라."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면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덤빌 수도 있다. 그래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라."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헌신해도 칭찬을 듣기는커녕 경을 칠 수도 있다. 그래도 헌신하라."

책을 지은 켄트 케이스는 1997년 마더 테레사 수녀가 숨진 얼마 후 한 모임에서 동료가 테레사 수녀가 지은 것이라며 읽어준 시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시는 자신이 30년 전 하버드 대학교 2학년 때 고교생 리더들을 위해 쓴 소책자에 포함돼 있던 대목의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마더 테레사:소박한 인생 여정'이라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들추자 친구 말대로 '그래도(Anyway)'라는 제목 아래 '몇 년동안 공들여 쌓은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도 탑을 쌓아라'라는 시가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테레사 수녀는 시 아래에 '캘커타의 어린이집 벽에 새겨진 글'이라고 막연한 출처를 달아놓았습니다. 켄트 케이스는 이후 자기가 쓴 '역설의 진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민들레 홀씨처럼' 전세계로 퍼져 나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는 것을 알고 책을 쓰게 됐다고 머리글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새해 아침,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어떤 소원을 빌고 다짐하셨습니까. 열 가지 '역설의 진리'는 어떻습니까. 올 한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도시가스 사용량 3년간 64%↑…내달 '진짜 요금폭탄'
  2. 2부산 첫눈 관측의 역사, '100년 관측소'
  3. 3[영상]키오스크 교육, 그 실용성은 과연?
  4. 4소득 7500만 원 이하면 '청년도약계좌' 이자·배당 비과세
  5. 528일 부산, 울산, 경남... 강풍 동반한 강추위
  6. 6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항소심도 유죄... 교육감직 위기
  7. 7양산시 석금산 신도시 중학교 신설 지지부진, 학부모 민원 폭발
  8. 8흥행 선방 국힘 전대… 안철수의 새바람이냐, 김기현의 조직이냐
  9. 9고리 2호기 수명연장, 범시민운동으로 맞서기
  10. 10이재명 "헌정 질서 파괴 현장", 검찰 위례.대장동 의혹 정점 의심
  1. 1흥행 선방 국힘 전대… 안철수의 새바람이냐, 김기현의 조직이냐
  2. 2부산 온 김기현 "가덕신공항을 '김영삼 공항'으로"
  3. 3부산시의회 새해 첫 임시회 27일 개회
  4. 4텃밭서 결백 주장한 이재명…‘당헌 80조’ 다시 고개
  5. 5김건희 여사, 與여성의원 10명과 오찬 "자갈치 시장도 방문하겠다"
  6. 6대통령실 “취약층 난방비 2배 지원” 野 “7조 원 국민지급을”
  7. 7나경원 빠지자… 안철수 지지율 급등, 김기현과 오차범위 내 접전
  8. 8金 “공천 공포정치? 적반하장” 安 “철새? 당 도운 게 잘못인가”
  9. 9북 무인기 도발 시카고협약 위반?...정부 조사 요청 검토
  10. 10북한, 우리 정부 노조 간섭 지적, 위안부 강제징용 해결 촉구 왜?
  1. 1부산 도시가스 사용량 3년간 64%↑…내달 '진짜 요금폭탄'
  2. 2소득 7500만 원 이하면 '청년도약계좌' 이자·배당 비과세
  3. 3이재명 "헌정 질서 파괴 현장", 검찰 위례.대장동 의혹 정점 의심
  4. 4부산 휘발유·경유 가격 차, 2개월 만에 ℓ당 237원→75원
  5. 5부산은행도 30일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
  6. 6가스공사 평택 기지, 세계 첫 5000번째 LNG선 입항 달성
  7. 7'우리가 이재명이다' vs '이재명 구속하라'
  8. 8日경찰 "야쿠시마섬서 한국인 등산객 실종…수색 어려워"
  9. 9정승윤 권윅위 신임 부위원장 "'오또케' 여성 비하 표현인 줄 몰랐다"
  10. 10카드 한 장으로…외국인 관광객, 부산 핫플 30곳 투어
  1. 1부산 첫눈 관측의 역사, '100년 관측소'
  2. 2[영상]키오스크 교육, 그 실용성은 과연?
  3. 328일 부산, 울산, 경남... 강풍 동반한 강추위
  4. 4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항소심도 유죄... 교육감직 위기
  5. 5양산시 석금산 신도시 중학교 신설 지지부진, 학부모 민원 폭발
  6. 6고리 2호기 수명연장, 범시민운동으로 맞서기
  7. 7이재명 서울중앙지검 출석... "독재정권 폭압 맞서 당당히 싸울것"
  8. 8참사 키운 '불법 구조물'... 이태원 해밀톤 대표 불구속 기소
  9. 9이재명 대표 오전 10시 30분 검찰 출석... '대장동 의혹' 조사받는다
  10. 1028일 신규확진 전국 2만3612명, 부산 1635명... 사흘만에 감소세 전환
  1. 1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흥국생명 양강 체제
  2. 2벤투 감독 ‘전화찬스’…박지수 유럽파 수비수 됐다
  3. 3이적하고 싶은 이강인, 못 보낸다는 마요르카
  4. 4쿠바 WBC 대표팀, 사상 첫 ‘미국 망명선수’ 포함
  5. 5러시아·벨라루스, 올림픽 출전하나
  6. 6빛바랜 이재성 리그 3호골
  7. 7토트넘 ‘굴러온 돌’ 단주마, ‘박힌 돌’ 손흥민 밀어내나
  8. 8보라스 손잡은 이정후 ‘류현진 계약’ 넘어설까
  9. 9돌아온 여자골프 국가대항전…태극낭자 명예회복 노린다
  10. 10‘골드글러브 8회’ 스콧 롤렌, 6수 끝 명예의 전당 입성
우리은행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부산 기업, CES에 가다
직업병안심센터서 직업병 전문상담 가능해
기명칼럼 [전체보기]
‘중꺾마’ 벚꽃 대학
스크루지 여사와 1.6%
기자수첩 [전체보기]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해시장, 소통행정 이후가 중요하다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국은 여기까지다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먼저 온 미래’ 영도에서 2030 부산 해법 찾기
‘부산’이라는 아이 어떻게 키우겠습니까
도청도설 [전체보기]
연판장
사라지는 동네 목욕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여러분 모두 미식가 되세요!
과메기 심화학습
사설 [전체보기]
부산 그린벨트 1000만 평 풀기 전 살펴야 할 것
현장에선 “효과 의문”이라는 중대재해법 1년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산진 수상비행장을 아세요?
자동차산업, 정의로운 산업전환
아침숲길 [전체보기]
내게도 다 계획이 있어요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수평선을 바라보며 동백꽃을 사랑하며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신정과 설날 사이의 단상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다시 블랙리스트
정치인의 언어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근고지영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이태원 연가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노엘합창단
절대음감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풍곡 성재휴의 ‘배암 나와라’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CEO 칼럼 [전체보기]
초고령 선진국에 걸맞은 변화
자율주행의 위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