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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정상도

연평도 도발 직후 오락가락 정부 대응… 2차 세계대전 때의 처칠을 본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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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연평도 주민들이 조업에 나섰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13일 만이다. 만신창이가 된 그물을 본 어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지만 조업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한 영토를 직접 포격했다. 특히 민간인 희생자가 2명이나 발생했다. 국민들은 분단으로 인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현재진행형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언제든지 포탄이 떨어질 수 있는 휴전 상태의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다.

서해상에서 이뤄진 한미 합동훈련에 동원된 첨단 무기들은 전시용이 아니었다.

키티호크는 1903년 12월 17일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소도시 이름이다. 지금은 퇴역했지만 이 지명을 딴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키티호크호에 승선한 것은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다. 당시 우리나라 근해에서 작전 중 부산항에 입항, 김영삼 대통령의 선상 방문을 계기로 취재진에게 항모를 공개했다. 장교 400여 명을 포함해 승선 인원이 모두 5400여 명인 이 항공모함의 함장은 40대 대령이었다. 금발머리에 호남형 얼굴을 한 이 함장은 해상 작전의 특성상 육지의 제독으로부터 지시를 받으며 '기동 자체가 전시 체제'라고 설명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1961년 취역한 이 항공모함은 지난해 5월 퇴역했다. 이에 앞서 2008년 10월 조지워싱턴호와 교체됐다. 그 조지워싱턴호가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서해에 나타났다. 재래식 추진력을 이용하는 키티호크호는 5일마다 연료 400만 갤런을 보급 받았지만 조지워싱턴호는 원자로 2기를 갖춰 연료 공급 없이 20년간 운항할 수 있다. 항공모함은 단독으로 움직이지 않고 구축함이나 잠수함 등 전단을 이끈다. 이 항공모함의 작전 반경이 1000㎞에 달하니 중국도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 압도적인 전력이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더 이상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안겨준 또 다른 충격은 청와대의 잘못된 메시지와 우리 군의 초기 대응 태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 메시지는 오후 "추가 도발시 몇 배로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로 바뀌었다. 그 간극은 컸다. 6선의 여당 중진 의원은 "북한의 포격 직후 대통령으로 하여금 '확전하지 말고 상황을 잘 관리하라'고 말씀하도록 한 청와대와 정부 내 X자식들에 대해 한 말씀을 드리겠다"며 상황을 오도한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해임론을 제기했다. 그 사이 군의 안이한 초기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고장난 K-9 자주포는 물론이고 맞대응한 포탄의 파괴력도 실망감을 더했다. 인터넷에서는 청와대 지하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벙커회의' 참석자들의 이름과 직함, 군역 현황과 사유를 적은 '벙커클럽'이 떠돌았다. 벙커회의 주요 참석자 가운데 이 대통령과 김황식 국무총리,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군 미필자인 점을 꼬집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급기야 국방부 장관이 사퇴했다.
연평도에 여전히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외교전이 치열하다. 전면전이든 국지전이든 전쟁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다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임무라면 국민과 이를 위협하는 대상에 대한 단호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새로 임명된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재도발할 경우 '선 조치·후 보고' 개념으로 자위권을 행사하라"는 내용의 지휘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 윈스턴 처칠 수상이 옥스퍼스 대학 졸업식에서 한 연설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가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처칠은 포기하지 말라했고, 다시 한번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한 뒤 연단을 내려왔다. 2차 대전의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아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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