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부산크루즈관광 활성화의 허실 /구시영

크루즈산업 육성, 정부 정책 지지부진

배·운영사 확보 사실상 어려워 실현 가능성 희박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남해안 관광·교류 활성화 방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항목이 있다. 바로 크루즈다. 2012년 여수 엑스포(세계박람회)와 부산의 연계 발전을 위해 부산시가 진행 중인 사업계획에도 부산~경남~전남 크루즈 운항이 포함돼 있다. 부산시는 여수 엑스포 기간(5월12일~8월12일) 정기 크루즈선을 띄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크루즈 배와 운영사를 확보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일 정기 카페리 선사 한 곳이 사업주체로 꼽히고 있지만 이 업체는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현상은 세계 1위 조선국이자 해운강국인 한국에 아직 제대로 된 국적 크루즈선사가 하나도 없고, 정부의 크루즈산업 육성정책 역시 지지부진한 데 원인이 있다.

크루즈 운항은 한·일 연안 도시 간 공동 발전과 한·중·일 관광증진 등의 분야에서도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고 있다. 부산 경남 등 한일해협 연안 8개 시·도·현 지사들은 지난 6일 부산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8개 지역 간 국제크루즈 노선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부산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역내 관광진흥을 꾀한다는 좋은 취지이나 공허한 목소리로 들린다. 2008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8개 시·도·현 지사 회의에서도 크루즈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으나 그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보이지 않아서다. 같은 해 6월 부산에서 개최됐던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 또한 마찬가지다. 3국 간 크루즈 상품을 늘리기로 뜻을 모았을뿐 실행이 뒤따르지 않아 선언적 의미라는 인상이 짙다.

'크루즈 승객 1명당 부가가치는 화물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부가가치와 동일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연구 결과다. 그만큼 크루즈 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의 발표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은 전 세계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산업이다. 그래서 신성장 동력 또는 해양관광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특히 승객 수가 1000명 안팎인 대형 크루즈선은 특급호텔과 거의 같은 숙박시설을 갖추고 여러 항구도시를 순회하기 때문에 고급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관광객 규모 면에서는 항공편보다 훨씬 더 크다. 이렇다 보니 국제크루즈선을 유치하기 위한 동북아 및 국내 주요 항만도시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올해 여름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일본인 관광객 수를 처음 추월한 것도 크루즈선 덕분이다. 한·중·일 크루즈선을 이용해 부산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예년보다 대폭 증가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내년 이후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미국 이탈리아 등의 세계 메이저 선사들이 내년 부산항 기항(모항 포함) 횟수를 올해보다 대폭 줄이고 제주·인천 기항을 상향 조정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외국적 크루즈선사들의 기항지 선택요인 중 핵심은 승객들의 방문 선호도와 배후시장 규모 등이다. "이를 감안할 때 부산은 수도권을 낀 인천이나 중국인 승객들의 방문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제주도에 밀려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이 국내 최대 크루즈 항만의 위상을 유지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크루즈선 유치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항에 비해 취약한 기항지 관광프로그램과 관광객 수용태세,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을 정도로 감동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또 부산항이 진정한 모항 기능을 하려면 크루즈 배를 타고 들어오는 외국인에만 신경을 쓸 게 아니라 부산항을 통해 나가는 내외국인 승객에 대한 지원도 있어야 한다. 아울러 크루즈담당 공무원의 전문성 향상과 크루즈산업 육성을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책이 필요하다. 앞으로 국제크루즈선의 뱃길에 '해양관광도시 부산'의 길과 미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15> 부산의 섬, 우리나라 해역을 경계 짓다
  2. 2이강인 U-20 월드컵 출전 확정
  3. 33분 새 두 골…못 말리는 손흥민
  4. 4유족 “경찰이 수차례 피의자 난동 묵살해 터진 人災(인재)” 울분
  5. 5“박근혜 석방해야” vs “법적 요건 못갖춰”…정치권 설전
  6. 6거인 선발 흔들리니, 불펜마저 휘청대네
  7. 7“아직도 등골이 서늘” 주민 트라우마 심각
  8. 8[동네책방 통신] 20일 시작되는 책방 스탬프투어…완주하고 럭키백 받자
  9. 9한국당, 청와대에 최후통첩…“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강행 땐 장외투쟁”
  10. 10도정 복귀 김경수, 진주 흉기난동사건 재발방지 대책 주문
  1. 1두 쪽 갈라진 바른미래 의총…'결별수순' 밟나
  2. 2이언주, 문전박대
  3. 3김학노 교수 차명진 의원에 일침 '온라인 초토화'
  4. 4한국당 "이미선 임명 강행 시 장외투쟁"…靑 겨냥 총공세
  5. 5文대통령, 내일 이미선 임명안 전자결재 할듯
  6. 6홍준표, 황교안 저격…“잘못된 시류에 영합”
  7. 7“박근혜 석방해야” vs “법적 요건 못갖춰”…정치권 설전
  8. 8한국당, 청와대에 최후통첩…“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강행 땐 장외투쟁”
  9. 9“전기료 누진제에 에어컨 사용량 포함해야”
  10. 10고성·몸싸움 ‘난장판’ 의총…결별 치닫는 바른미래
  1. 1방문객과 커팅…모델하우스 개관 이색 마케팅
  2. 2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컨트롤타워 출범
  3. 3닭고깃값 30% 폭락했는데…2만 원대 치킨값은 ‘요지부동’
  4. 4국내 최대 중고차 박람회 ‘부카2019’ 19일 개막
  5. 5부산시 특례보증 확대, 수수료 0.4%로 낮춰
  6. 6“아라온호 연 300일 운항…제2 쇄빙선 건조 절실”
  7. 7미세먼지 저감투자 신항 집중…환경 열악한 북항노동자‘소외’
  8. 8금융·증시 동향
  9. 9한국은행 성장률 전망치 2.5%로 하향
  10. 10필립모리스, 담배 연기 없는 도시 프로젝트 부산·경남서 시동
  1. 1진주 살해범, 덩치 큰 남성은 안 건드려… 전문가 “심신미약 가능성 낮다”
  2. 2이회성, 이회창 친동생
  3. 3 진주아파트서 숨진 여고생, 피의자 피해 달아나기도
  4. 4조현병 뜻은?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 증상 및 치료법은
  5. 5lg화학 미세먼지 배출조작에 사과문 “관련 생산 시설 폐쇄”
  6. 6오재원 승리 생일 파티 “직접 항공권 끊어 참석했다”
  7. 7“조현병-범죄 인과관계 없다”… 진주아파트 사건 피의자 조현병 병력 조명
  8. 8대만 지진 시내 도로가 갈라져… 대만 현지 반응 “저승가는 체험”
  9. 9'포항지진 지열발전이 촉발' 논문 쓴 교수들 "압력 많았다"
  10. 10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구속… 신상공개위도 18일 열려
  1. 1손흥민 골 영국 일본 중국 반응…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2. 2멀티 골 손흥민,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베스트 11’ 제외...토트넘 대신 맨시티 석권
  3. 3손흥민 골 넣었지만, 경고누적으로 챔스4강 1차전 출전 불가
  4. 4토트넘 손흥민 맨시티 꺾은 유니폼 누가 가져 갔을까…
  5. 5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은?
  6. 6챔스 4강 대진표 토트넘vs아약스… 리버풀·바르샤 피했지만 ‘손’ 출전 불가
  7. 7가생이닷컴 日 네티즌… 혐한 네티즌도 손흥민에 반했다
  8. 8피파온라인4, 2주 만에 정기 점검...뭐가 바뀌나
  9. 9멀티골 손흥민, 평점 토트넘 1위 맨시티에 비수 꽂았다
  10. 10토트넘 챔스 4강… 가생이닷컴 日 네티즌 “넷우익은 그저 눈물만”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두 强기업의 즐거운 도시 실험
삼일정신을 다시 바라보다
기고 [전체보기]
21세기 과학기술과 부산의 미래 /박태주
한국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 가계부채 /송정호
기자수첩 [전체보기]
역사 외면한 부산시의 무리수 /황윤정
동의 없는 수술은 폭력이다 /임동우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누구를 위하여 ‘경제의 종’은 울리나
정치의 봄은 언제 올 것인가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느린 호흡의 의미
말모이와 국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청와대는 ‘내로남불’ 민심 귀 기울여야 /김태경
부산 해법, 치열하게 논쟁해야 /박태우
도청도설 [전체보기]
성 ‘피트’ 뗀 졸리
참치 캔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며
자기 표현의 기술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전병과 갈레트
섬진강의 봄맛 다슬기
사설 [전체보기]
진주 참사 수차례 징후 경찰 대응 안이했던 것 아닌가
중입자치료센터 지역병원과 상생 바람직한 일이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행복, 복지국가, 그리고 비례대표제
노동자 건강과 생명보다 중한 건 없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고난의 역사 견뎌낸 명화
황제의 이중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기업인이 알아야 할, 여성들의 정보탐색법
먹방,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과연 민심이 무섭긴 한 걸까
성급한 여당의 입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라일락의 계절 4월
연둣빛 봄날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음식의 조화
봄에 마시는 와인, 로제와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태극기 흔들며 기뻐 춤을 추다
아름다운 기증 ‘불이선란’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19부산하프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