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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좁은 광안리 앞바다에 난데없이 인공섬이라니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1-09 20:56:04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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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난데없이 광안리 앞바다에 인공섬을 만드는 걸 검토하고 있다니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모를 일이다. 1만㎡ 규모로 해상 부유체 형태의 인공섬을 만들어 관광자원화하겠다는 건데 그 좁은 바다에 인공섬을 만들어 어쩌자는 건가. 지난 5월부터 조사용역에 들어가 어제 교수와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최종보고회까지 열었다니 빈말은 아닌 모양이지만 어떤 발상으로 이런 황당한 계획을 추진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민자 1055억 원을 들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민락매립지와 광안대교 사이의 해상에 가로 80m, 세로 120m의 '플로팅 아일랜드'를 만들겠다는 게 사업의 골자다. 들어갈 시설물도 별 게 없다. 공연장과 영화관, 전시·판매시설, 레스토랑, 카페 따위를 유치한다고 한다. 떠다니는 섬 위에다 상업위락시설을 지어 민간업자에게 넘긴다는 이야기다.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 공유수면에다 거대한 부유체를 띄워 놀이시설로 팔아먹겠다니 이게 상식에 맞는 일인가.

도심과 인접한 좁은 수면에 인공섬을 만든다면 해류의 왜곡과 오염물질 배출 등 환경 훼손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태풍이라도 몰아친다면 안전성을 누가 보장한단 말인가. 가뜩이나 답답한 광안리 바다를 막아 경관을 해칠 가능성도 크다. 민간업자에게 그런 특혜를 주겠다는 발상도 문제다. 남항 일대에 초대형 인공섬을 만든다고 나섰다가 용역비 등 104억 원의 거액을 날리고 17년만에 포기했던 전력이 있는 부산시다. 그게 3년 전의 일인데 벌써 그 교훈을 잊었단 말인가.

아무 것에나 해양관광자원화 소리를 갖다붙여도 되는 게 아니다. 부산에 영화관과 술집이 없어서 하필이면 광안리 앞바다를 막고 섬을 띄워 상업위락시설을 짓겠다는 것인가. 동부산관광단지 등 기왕에 추진하던 사업도 빚만 잔뜩 진 채 전전긍긍하는 마당에 왜 혹을 하나 더 붙이겠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부산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업을 접는 게 마땅하다. 아직 용역단계라니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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