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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문화회관 새단장에 거는 기대 /최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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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부산문화회관 재개관 기념 공연으로 마련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관람했다. 공연 시간은 오후 7시30분이었지만 7시께부터 많은 관객들이 대극장 1~2층의 로비에서 공연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연장 리모델링으로 관객들이 쉴 수 있는 안락하면서도 널찍한 공간이 마련됐기 때문이었다. 대리석을 마감재로 사용해 이전보다 한결 고급스럽고 환한 실내분위기도 한몫 했다. 공연 시작 전 들른 여자화장실도 전처럼 붐비지 않아 편안했다. 깜찍한 디자인의 어린이용 변기까지 설비돼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여기저기서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는 말들이 자연스럽게 들려왔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은 총 115억 원이 투입된 대공사였다. 대극장의 변신으로 다양한 문화공연을 소화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새단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달 국립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 지난 5일 발레 '백조의 호수' 등을 차례로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앞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연주되는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제대로된 클래식 발레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사실 문화회관은 시설미비로 작품공연에 제약이 많았다. 이번 재개관으로 다양한 형태의 공연들이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불가능했던 대형 작품들의 공연 길이 터있는 것이다. 이참에 중극장도 반사판을 교체해 보다 나은 음향효과시설을 갖췄다. 문화회관의 하드웨어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이를 채울 소프트웨어다. 시립예술단의 수준 높은 작품 공연으로 이어지는 일만 남았다.

마침 이번달부터 다음달 초까지 시립예술단의 오디션이 진행된다. 오디션만으로 단원들의 자질 향상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예술단의 창작의욕을 끌어올리는 노력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시립교향악단 시립무용단 등 시립예술단 산하 7개 예술단체들의 활동여하에 따라 문화회관의 새단장은 상반된 평가를 얻게 될 처지다. 이들 예술단체들이 앞다퉈 감동의 무대를 이어가 이번 새단장이 시민들에게 만시지탄이란 생각을 갖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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