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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미래를 보는 눈, 통계 /김영도

부분서 본질 찾는 여론조사… 편향 오류 극복하면 유익한 예측수단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7-05 20:43:09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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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는 고대 바빌로니아, 중국,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서 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 수를 조사한 인구조사로부터 시작하였다. 이 조사를 통해 수집된 기본적인 정보들을 이용해 통치자들은 국가가 거둘 수 있는 세금의 양, 군대나 건축물을 짓는 데 동원할 수 있는 사람 수와 생산하거나 필요한 식량의 양을 계산할 수 있었다. 통계학은 이후 17, 18세기의 물리학이나 천문학 등의 발전과 더불어 무게나 거리 등의 물리적 양에 대한 측정의 정확성이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천문학자와 측량기술자는 동일한 대상을 여러 번 측정할 때 측정값이 일정하지 않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통계학적인 방법을 개발하였고, 18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는 통계학을 과학에 적용시켰다.

통계학이 발달한 것은 작은 규모의 표본 데이터에서 추출한 정보를 큰 규모의 집단에 적용하거나 그 내용을 추론하기 위해서였다. 통계적 방법은 어떠한 불확실성에 대해 조사나 실험을 통하여 대량의 데이터를 얻어 분석함으로써 예측 가능한 하나의 규칙성을 발견해낼 수 있게 한다.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종합주가지수나 실업률, 이혼율, 출산율, 야구의 타율, 팀의 승률, 시청률, 정당별 지지율, 평균기온, 강우량 등과 같은 통계는 데이터로부터 일차적인 가공을 거친 비교적 단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론조사는 마치 우리가 국 맛을 볼 때 모두 먹어보지 않고 한 숟가락을 맛보고서 국 전체의 맛을 판단하는 것과 같이 본질적으로 부분으로부터 전체를 판단하는 통계적 방법이다. 특정지역이나 국가전체의 사회, 경제, 정치적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정보를 얻어내는 과정인 것이다.

여론조사는 사회, 경제, 정치적으로 발생한 특정 사건이나 현상에 대하여 지역주민 또는 국민들의 의견을 조사하여 얻은 결과를 개인이나 국가가 현실상황을 분석하여 정책을 결정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근거로 이용되고 있다. 여론조사가 민주화된 사회에서 구성원이 바라는 것을 알아내는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이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은 매우 중요한 해결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론조사가 신뢰를 잃어버리면 정책 수행의 주요 근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6·2 지방선거의 사전 여론조사는 결과적으로 잘못된 수치들이 많았다. 표본추출 과정에서 편향되지 않은 집단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 정치성향에 있어서 편향된 질문, 정치라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조사이기 때문에 응답자가 응답을 회피하여 발생한 낮은 응답률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신뢰를 잃은 여론조사는 국민이나 국가로 하여금 결과를 신뢰하기도,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어렵게 만들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거짓말에는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통계 3가지가 있다'고 말한 영국 수상 벤자민 디즈레일리의 말은 통계의 함정을 잘 말해주고 있다.

국민도 여론조사의 결과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조사기관, 후원자, 조사대상 모집단에 대한 정보, 자료수집의 구체적인 정보, 표본의 크기와 추출방법, 설문 예시, 조사시기와 방법, 표본오차와 신뢰수준, 오차요인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균형감각을 가지고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흔히들 현대사회를 정보의 홍수 시대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정보의 '양'의 문제가 아닌 정보의 가치를 논하는 '질'의 문제로 관점이 바뀌고 있다. 현대인들은 정보수집뿐만 아니라 버려야 될 정보와 취해야 될 정보를 취사선택해야 하는 능력까지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적절한 정보를 선택하고, 이 정보를 알맞게 가공·분석하여 또 다른 지식이나 정보를 재생산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많은 종류의 정보 중에서도 특히 통계로 만들어지는 유용한 정보는 우리에게 사회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눈이 되어 줄 수 있다. 통계란 과거 역사의 산물이다. 그래서 통계를 통해서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동의과학대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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