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산복도로 유네스코 등재 공약 /남차우

문화가 경제를 살찌우는 시대… 멋과 품격 갖춘 시정 찾아야 할 때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허남식 부산시장은 꼭 일주일 후인 7월 1일부터 민선 5기 시장으로 일을 하게 된다. 부산 최초 3선이자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의 임기를 채울 출발점에 서는 것이다. 이전의 두 차례 선거와 확연히 달라진 민심을 접한 허 시장은 선거운동 때 못지않은 시민 접촉을 강화하며 여론수렴에 적극적이다. 시 조직도 대수술을 가해 달라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부산시가 어떻게든 달라지긴 달라질 모양이다. 허 시장이 요즘 부쩍 복지 분야를 적극 챙기는 것만 봐도 그렇다. 선거 공약을 충실히 시정에 반영하겠다며 공무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놓고 있다. 그동안 이러저런 개발이란 이름 아래 '몸집 불리기' 행정 위주에서 변화를 예고한다. 그런 점에서 선거 때 표방한 문화정책도 주요 시책으로 작동하리라 기대된다.

허 시장의 선거공약집을 보면 눈길을 사로잡는 게 있다. 산복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이다. 산복도로와 주변지역 마스터플랜을 내년까지 마련하고 동시에 내년부터 곧바로 산복도로 르네상스사업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까지 잡았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시내버스조차 가길 꺼리는 산복도로 달동네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극하는 날을 꿈꾸게 되다니. 선거용이라곤 하지만 너무 나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솔직히 없진 않다.

앞으로 추진 계획이 어떻게 꾸려질지 더 지켜봐야겠지만 기자는 허 시장에게 차제에 이것 하나만은 주문하고 싶다. 이왕 말이 나온 이상 현실성 있게 다듬어 부산의 문화정책 모토로 삼자는 거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호가 우리 공직사회에 기업과 경제에 대한 인식을 확 바꿔놓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 비위 맞추기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공직사회에 경제 마인드를 심었다.

시가 생각하는 '산복도로 르네상스'는 공간재생, 문화재생, 생활재생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산복도로 달동네 주민들이 서울식 뉴타운개발 방식으로 보따리 싸서 떠나게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는 듣기는 좋으나 여건 타령하며 용두사미로 그칠 공산이 짙다. 공직사회에 인이 박인 '도시정비' 사고가 지배하는 한 그렇다. 시정에 문화 마인드를 불어넣는다면 큰 힘이 되지 싶다.

허 시장은 시정을 꿰뚫고 있다. 또 적어도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들의 자질도 꿰고 있을 터다. 새로 사업을 익히고 사람을 파악하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역으로 시장이 어느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공무원들이 잽싸게 그 의중을 좇아 일을 하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이런 호조건을 살려야 한다. 시장이 '산복도로 르네상스'를 위해 이것저것 주문하고 챙기면 확 달라진다. 산복도로 사업만이 아니라 시정 전반에 새 기운이 돌 게 틀림없다. 지역의 문화단체나 문화계 인사들과도 자주 만날 일이다. 인적 역량이자 지식창고인 지역 대학 교수들과도 허물없는 자리도 가져야 한다. 지역 기업인 만나듯 지역 문화계 사람들과 접촉 빈도를 넓히라. 이럴 때 시민들이 체감하는 시정의 변화는 앞당겨지게 마련이다.
'몸집 불리기'란 판에 박은 행정 마인드 일변도로는 있는 체력조차 건사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제 부산이란 고장에 멋과 품격을 갖추는 시정을 찾아 나서야 한다. 문화행정은 시대적 요청이자 다른 지역과 차별화 전략이기도 하다. 인천이 우리를 쫓아오고 있다고들 한다. 이런 인식에는 경제적 지표가 많이 작용하고 있다. 지역 문화적 잠재력에 눈을 돌려보자. 인천에는 학문과 문화의 집결체인 종합대학이 2개다. 부산은 7개나 있다. 지역 문화가 대학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인자인 것만은 분명하다. 시가 문화 마인드로 제대로 무장한다면 얼마든지 활용할 자원은 충분히 널려 있다. 문화가 경제를 살찌우는 시대다. '산복도로 마인드'가 부산의 새 활로다.

'문화의 힘은 도시 경제를 좌우하고 경제력은 창조적인 문화의 능력에 달려 있다. 창조적인 문화가 발달한 도시에 사람과 자본이 모여들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허 시장의 공약집 69쪽에 이렇게 적혀있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방학 맞은 아이와 나무체험 해볼까 ‘밤비’ 만나볼까
  2. 2한여름 밤 낭만 가득한 영화 속으로
  3. 3동아대 전·현직 교수 38명도 학교 상대 임금소송
  4. 4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 <34> 태안 박속밀국낙지탕
  5. 5BRT 통신선로 이설비 사업자가 낸다
  6. 6마침내 터진 한 골…여자수구, 희망을 던졌다
  7. 7[해양수산칼럼] 부산에 대형 조선사 연구본부 유치하라 /한종길
  8. 8고려제강 홍종열 창립자 별세
  9. 9[CEO 칼럼] 플랫폼기업의 사회적 책임 /남기찬
  10. 10르노삼성 ‘잠재시장 개척’ 시동 걸다
  1. 1정미경 의원 막말 논란에 SNS 보니
  2. 2정미경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 文대통령”…막말 댓글에 한국당 ‘웃음’
  3. 3“정미경 ‘세월호 막말’에 웃은 나경원·민경욱 사퇴하라” 세월호 유족의 분노
  4. 4조국 게재한 죽창가 가사 내용은? 정치권 의견 분분
  5. 5한국당, 정미경의 입에서 나온 말말말
  6. 6윤석열 검찰총장 재가 ‘25일 임기 시작’… 18일 여야 5당 회담은
  7. 7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 자진 철거
  8. 8文대통령,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임기 25일부터 시작
  9. 9文대통령-여야5당대표, 18일 청와대 회동…日대응 '초당적' 논의
  10. 10청와대, 日제안 '제3국 중재위' 거부…일본추가보복 가능성
  1. 1반일 감정 격화…롯데 ‘辛의 한수’ 묘안 나올까
  2. 2르노삼성 ‘잠재시장 개척’ 시동 걸다
  3. 3“일본 추가 제재 타깃은 자동차·기계 가능성”
  4. 4일본, 수출 곤두박질 치는데도 한국 규제 ‘자충수’
  5. 5“한국경제의 재도약 부산상공인이 앞장”
  6. 6내연기관서 전기차로…자동차부품 산업 대전환 ‘신호탄’
  7. 7조용국 코렌스 회장 “부산, 대도시 인프라·신항 등 강점…전기차부품 수출 전진기지로 삼을 것”
  8. 8자동차 산업 급변…지역업체 체질개선 ‘비상등’
  9. 9르노삼성 올들어 첫 내수 증가
  10. 10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롯데·지역대학과 산학협력
  1. 1경찰 관계자 “정두언, 자택에 유서 써놓고 나갔다는 부인 신고”
  2. 2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가사도우미 성폭행
  3. 3정두언 과거 인터뷰서 우울증·자살기도 밝혀…“고통에서 피하려면 죽는 수 밖에 없었다"
  4. 4김준기 전 DB회장 "부드럽게 굴어" 음란물 보고 성폭행
  5. 5법원, 임블리 “SNS 안티 계정 폐쇄해달라” 요청 거절…왜?
  6. 6김기동 부산지검장 사의 "고마웠다"...윤석열 선배 7번째 퇴진
  7. 7대통령 여름 별장 거제 저도 9월부터 모래해변 개방
  8. 8 경찰 “정두언 전 의원 산에서 숨진채 발견”
  9. 9전미선 사망원인은… ‘강부자와 함께 오르는 연극 3회 목전에 두고 세상 떠나’
  10. 10장애아들 필리핀 고아원 맡기고 연락 끊은 비정한 한의사
  1. 1걸음마 뗀 여자수구, 두 번째 경기서 '값진 첫 골'
  2. 2수영대회 유니폼 논란 ‘KOREA’ 대신 테이프
  3. 317일 월드컵 2차 예선 조 추첨…2,3번 포트 포진 중동팀 '복병'
  4. 4손흥민-호날두, 2년 만에 맞대결…'이번엔 제대로 붙자!'
  5. 5 벌써 6종목 결승 진출…양적·질적으로 성장한 한국 다이빙
  6. 6초강세 LPGA 코리언 시스터스, 팀 매치 대회 노린다.
  7. 7마침내 터진 한 골…여자수구, 희망을 던졌다
  8. 8중국 수영스타 쑨양 입성 “빨리 경쟁하고파”
  9. 9나갔다 하면 결승행…한국, 다이빙 변방서 기적 일구다
  10. 10손흥민 vs 호날두 “제대로 한판 붙자”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2030엑스포 개최에 관한 간절한 소망
나는 느린 도시가 좋다
기고 [전체보기]
오징어 금지 체장 강화? 현장 소리 듣길 /정성문
출퇴근 중 발생한 사고도 산업재해 /김광용
기자수첩 [전체보기]
창업 정책 보는 시각 교정할 때 /민건태
수변공원 해법, 야구장에 있다 /김진룡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기생충의 세상, 그 우화의 이면
‘나이 듦의 미덕’이라는 어려운 과제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음악과 통일
국악, 월드뮤직을 꿈꾸며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한국 ‘기술독립’이 급하다 /조민희
더는 ‘난국’이 없어야 한다 /김태경
도청도설 [전체보기]
빛 바래는 ‘멜팅 팟’
컨틴전시 플랜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데이비드 호크니의 첫 생각
낭독의 문화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통령도 즐긴 화포 메기국
영혼 적셔주는 시락국 한 그릇
사설 [전체보기]
신뢰성 흠집 윤석열 총장 검찰개혁 어깨 무겁다
8시간 만에 끝낸 대저대교 생태조사 믿을 만한가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보험 하나로’와 문재인 케어
정년, 노인 연령 기준 그리고 노인 복지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바람둥이 화가의 영원한 사랑
고흐보다 더 아파보였던 의사
이홍 칼럼 [전체보기]
창의성, 한국기업의 다음 생존전략
파괴적 정쟁 역사의 데자뷔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선거제 개혁 제대로 이뤄질까
부산시 정무라인을 향한 시선들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7월의 음악예찬
플래툰과 현을 위한 아다지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온도
와인 속의 삼총사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정희를 흠모한 이한복
1952년 부산 영도 해안
  • ATC 부산 성공 기원 달빛 걷기대회
  • 제5회 극지 해양 도서 독후감 공모전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