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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스마트폰 성공요인 '집단지능' /김영도

불특정 집단 활용한 '앱'개발방식으로 애플사는 수만명의 연구원을 얻었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5-24 20:45:36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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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IT기업인 애플사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지난 4월 아이패드 발표회에서 삼성, 소니 심지어 세계 1위의 휴대전화 점유율을 자랑하는 노키아보다도 자사인 애플이 더 큰 모바일기기 회사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제 애플은 컴퓨터회사에서 모바일제품으로 성공한 회사로 상징화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시장의 급속한 팽창으로 주위에서 흔하게 스마트폰을 보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정의하자면 모바일컴퓨터에 GPS기능, 가속도센서, 이동통신기능을 더한 디지털기기이다. 이전의 모바일 기술들은 컴퓨터의 기능을 휴대하기 편하도록 가능하면 더 작은 공간에 구겨 넣은 것에 상품가치를 두었다면 스마트폰은 컴퓨터를 단지 작게만 만들려고 했던 상품이 아닌 새로운 도구개념에서 출발하였다.

스마트폰이 기존 모바일기기와는 DNA가 다를 뿐 아니라 매우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응용프로그램(이하 '앱') 때문이다. 즉, 앱을 설치하지 않는다면 굳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까지 할 수 있다. 앱스토어로부터 간편하게 구매하거나 무료로 제공받는 앱이 바로 스마트폰의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력인 것이다.

필자는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시간이 이미 책상 위의 컴퓨터를 앞질렀다. 아침에 산책하며 음악을 듣고 조간신문을 보며, 하루 일정 및 최근 프로젝트를 확인하고, 출근하면서 트위터와 이메일을 확인하고, 그 외에 사전, e-북, 웹검색, 증강현실앱과 같은 다양한 앱을 활용하는 등 스마트폰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최근 아이슬란드 화산재 사태로 인해 많은 여행자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스마트폰을 통해 여행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호텔 등의 숙소 정보가 유용하게 사용된 것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론리플래닛'이라는 세계최대 여행안내서 대신 스마트폰용 론리플래닛 앱이 다양한 지도와 함께 가까운 곳에 있는 숙박, 은행, 음식점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렌은 지난달 말 부산지역 강연에서 "미래는 개인들의 능력이 모인 집단 지능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고 언급하면서 개인들의 지적 역량이 기술과 결합해 집단 지능으로 발현되는 시대가 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1911년 하버드대학의 곤충학자 윌러에 의해 시작된 집단지능 연구는 한 사람보다는 여러 사람이 약간은 경쟁적으로 협력하며 아이디어를 내다 보면 훨씬 더 훌륭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대중의 지혜'의 저자 제임스 서로위키는 "개인은 답을 모르더라도 집단은 정답을 줄 수 있으며, 특정 조건에서 집단은 가장 우수한 집단 내부의 개체보다 지능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례의 하나로 1998년 레고는 MIT와 함께 레고 로봇인 '마인드스톰'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커들에 의해서 핵심기술을 도용당한 레고는 역발상으로 마인드스톰의 운영체제 소스를 과감히 공개함으로써 불특정 다수의 개발자들이 적극적으로 개발에 참여하도록 하여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가 스마트폰이 일반 모바일기기와는 다른 DNA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바로 이 집단지능 모델을 활용한 앱개발 방식 때문이다. 앱개발을 특정집단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특정 조건에 맞는 불특정 집단을 활용하는 방식인 것이다. 애플은 앱프로그램개발키트(SDK)를 공개 배포함으로써 누구나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수익 역시 개발자와 애플이 각기 7대 3으로 파격적으로 배분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애플은 이러한 정책을 통하여 수만 명에 이르는 우수한 연구원을 공짜로 얻었으며 그 효과는 눈부신 실적이 증명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관련된 IT 기술의 응용사례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거기에 또한 대한민국 IT 기술의 블루오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일까? 분명 스마트폰은 IT강국인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제2의 IT 르네상스를 맞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동의과학대 부총장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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