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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뭉클한 `출산`의 기록 /정상도

본지 신설 메시지 서너줄에 담긴 감동… 1.15 저출산율 새삼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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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한다. 밝게 자라서 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라." "여보 수고 많았소. 듬직한 남편, 아버지가 될게."

지난 3월 15일자부터 본지 사람&이웃면에 실린 '출산' 축하 메시지들이다. 본지는 출산장려 방안의 하나로 이날부터 출산 소식을 게재했다. 지역 신문으로 첫 시도다. 어린이날인 5일 현재 52일째다. 지면 사정 때문에 원하는 만큼 메시지를 담지는 못하지만 산모와 가족들의 반응이 좋다. 석 줄, 넉 줄 분량의 활자 속에는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꿈틀거린다. 한 자연인의 탄생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고 그를 보듬는 가족은 이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 아닌가.

외국에서 이역만리 타향으로 시집온 여성과 결혼해 낳은 첫아들의 감격을 그 아빠는 "멀리와 함께해준 당신 고맙다. 사랑한다"고 적었다.

"지금은 작고 여리지만 누구보다 건강하도록 힘이 되어주마."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저체중아의 사연은 더욱 절절하다. 31주 만에 태어난 1.75㎏의 아들을 두고 아버지는 그렇게 다짐했다. 이 아기의 지금 몸무게는 1.88㎏. 뇌초음파 검사와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단다.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라"라는 간절한 기원 속에 29주 만에 650g으로 세상에 나온 아기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끝냈다. 현재 890g으로 몸무게가 늘었다. 이 아기들은 몸무게가 2㎏이 될 때까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다.

의료진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정성은 그보다 더한 힘이 된다. 간호사들이 작성하는 신생아중환자실 육아일기에는 하루하루 이들과 다른 아기들의 변화가 기록된다. 잘 지내던 아기가 갑자기 숨이 고르지 못하거나 검사 결과가 좋지 않을 때, 튜브를 이용해 수유하는 모유를 별문제 없이 먹을 때 등 안타까운 순간과 얼굴 가득 웃음이 번지는 순간들이 면회 오는 부모들에게 전해진다.

"이 나라를 부탁한다." "빨리 커서 아빠랑 롯데 야구 보러 가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뿌듯한 아빠의 마음이 전해지는 메시지도 빼놓을 수 없다.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다오." 흔치 않는 다섯째 딸에 대한 간절한 기원도 가슴 뭉클하다.

출산에 대한 기쁨과 염원에 더해 산모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도 가슴에 와닿는다. "당신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행복합니다."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 것이다." "열 달 동안 정말 고생 많았지. 고맙다." "여보 여왕처럼 모시고 살면서 호강시켜줄게." 30대 후반인 산모에게 전하는 아빠의 목소리는 진솔하다. "첫째도 둘째도 고통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출산율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전 세계 최하위권이다. 출산율이 낮은 독일(1.38명)이나 일본(1.37명)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이다. 가임 여성의 출생아 수는 2.0명을 넘어야 인구 유지가 가능하고, 그 나라 인구가 바로 국가의 경제력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충격적이다. 게다가 지난해 출생아 수가 44만5200여 명에 그쳤다. 출생아 수가 86만7000명 선이던 1981년과 비교하면 30여년 만에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지난해 연간 혼인 건수가 30만9800건에 머무르며 2년 연속 감소해 이 같은 저출산 현상이 쉽게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이다. 이에 더해 출산 연령층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넘어가고 있다.

출산율 저하의 원인을 두고 말들이 많다. 만혼과 결혼 기피에 더해 '하나라도 잘 키우자'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저출산 문제 대책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많은 대책이 겉돌고 있다. 그 핵심이 '육아와 교육'이다. 몇 푼 안 되는 출산장려금이 문제가 아니다. 경제적인 지원에 앞서 삶의 질이 우선돼야 한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추락하는 출산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은 적다. 아이들은 국가의 미래다. 이보다 화급한 국가 백년대계가 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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