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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경기회복 이후를 준비할 때다 /이장호

글로벌 금융시장과 산업 패러다임 변화

지역경제 발전 방안 꼼꼼히 점검해야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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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0-04-27 20:55:01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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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행은 연간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한 4.6%보다 0.6% 포인트 높은 5.2%로 상향 조정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기관들도 국내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울러 미국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한 단계 높여 경기회복 가시화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유럽의 재정문제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복해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기업들도 원자재가격 상승, 내수부진, 자금난, 환율변동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런 대내외 불안요인은 언제나 있어왔고 우리는 그러한 어려움을 항상 극복해왔다. 우리 앞에 놓인 엄연한 현실은 경기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이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변혁기에 있다는 점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일은 경기회복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다.

우선 G20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규제의 재편과 세계 각국의 금융협력 방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올해 초 미국 오바마 정부의 '볼커 룰'을 시작으로 새로운 금융규제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금융위기 당시 투입했던 구제금융 자금을 회수하고 향후 금융부문의 리스크 요인에 대비한 자금마련 차원에서 제기된 '은행세(Bank levy)'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규제 도입은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합의를 도출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오는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그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미 정부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체계적인 대응체제를 갖춰가고 있으나, 보다 철저한 준비 작업을 통해 세계 금융질서 재편에 관한 우리의 입장이 명확히 표명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음으로 경기회복 이후 산업발전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면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주기적으로 위기가 발생하였고 이후 운명이 엇갈리는 역동적 변화를 거쳤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던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된 반면 생존한 기업은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이하였다. 특히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지나가면 산업발전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전환되었다. 금번 위기는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던 전 FRB의장 그린스펀의 말처럼 사실상 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1930년대 대공황에 버금가는 상황이었다. 아마도 이번 위기의 끝에는 새로운 산업발전 패러다임이 등장할 것이며 이는 기술과 산업 간 융합 또는 컨버전스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 우리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적응력,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혁신 그리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창조적 경영의 토대를 시급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부산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역경제 발전이다. 최근 정부는 균형발전의 나눠먹기식 지역개발에서 지역 간 상생발전, 광역화와 특성화를 통한 지역경쟁력 강화, 분권적 지역발전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였다. 부산은 정책변화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경기회복 이후를 대비한 장기적 안목으로 지역발전 계획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지역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반드시 관철시켜야함은 물론이고 공공기관 이전, 혁신도시 건설, 부산금융중심지 육성, 남해안 선벨트 계획 등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노력에 한층 집중할 필요가 있다.

준비는 미리 마련하여 갖춘다는 의미다. 원하는 미래가 있으면 오늘 준비해야 한다. 경기회복을 확인할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으나 지금 준비하지 못하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맞이할 수 없다. 미래지향적 사고를 바탕으로 무엇을 어떻게 마련하고 갖추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할 때다.

부산은행 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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