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겉도는 부산항만정책 /구시영

'컨' 부두 운영 중단 초유의 사태 대화와 협력 실종 현주소 보여줘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참으로 답답한 지경이다. 요즘 부산항을 보면 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북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선석 반납과 운영 중단 결정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속출하는데도 당국의 대책은 감감하니 말이다. 게다가 감만부두의 4개 선석 통합은 아예 물 건너간 느낌이다. 신항에서도 마찬가지다. 방파제 추가 건설과 항로의 안정적 수심 확보를 위한 준설공사가 정부의 늑장 대처로 연쇄 차질을 빚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말과 계획으로만 부산항 경쟁력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대립과 마찰만 있을 뿐 상생 협력은 실종된 상태다.

부산항 북항의 '컨' 부두 사태는 이미 예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북항 재개발사업의 본격 추진과 신항 부두의 추가 개장 때부터 업계에서 거론된 일이다. "물량의 신항 쏠림으로 북항 터미널에 남아도는 시설이 생길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를 감안해 부산항의 항만별 부두 기능을 재배치하고, 운영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최대 전환기를 맞은 부산항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항만기능 재편이 핵심 사안으로 꼽혀왔다. 그런데도 항만당국은 이에 적극 대처하지 않고 방치해왔다.

부산해양항만청의 올해 업무보고에는 '핵심과제 실천계획'이 들어 있다. 이 업무보고는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시 등의 정책을 종합해 만든 것으로, 부두 기능 재배치 계획도 담겨 있다. 이는 북항의 일부 '컨' 전용 부두를 다목적 용도로 전환하고, 일반화물 부두를 확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지난달 이와 관련, 해항청과 시에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양 기관 관계자들은 "우리가 진행하는 일이 아니다. BPA에 문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떠넘겼다. 그래서 BPA에 물었더니 "검토하는 정도다. 민감한 문제여서 단기간에 결정하기 힘들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BPA가 정작 고심하는 것은 수입 감소 문제로 보인다. '컨' 부두를 일반화물 기능으로 바꾸면 임대료가 10분의 1로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들 기관은 '따로 행정'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해항청장과 BPA 사장,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 3개 기관 간부들로 이뤄진 '해양항만행정협의회'는 올들어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부두 선석 반납과 운영 중단 등 중대 사안들이 터진 데다 북항-신항 연계수송, 배후교통망 등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협의회는 감감무소식이다. 부산시장 주재 '부산항경쟁력촉진협의회'도 지난해 5월 이후 개최되지 않고 있다.

북항 허치슨 터미널의 감만부두 사업장(1개 선석) 운영 중단 결정과 관련해 BPA 운영본부장은 "허치슨 측이 공문 한 장만 달랑 보내오고 우리와 아무런 협의를 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는 대화와 협력이 단절된 부산항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 전이나 그 후에 상호 협의와 조율을 통해 해결하는 시스템이 부산항에 정착되지 않았다는 얘기와 똑같다.

이런 사례들을 나열한 것은 항만분야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말하기 위해서다. "부산항은 과도기 상태로,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관계기관과 업계가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해야 합니다." 한국해양대 류동근(해운경영학부) 교수 등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법적 다툼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경쟁보다 협력의 시대로 나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국내외 대형선사들이 과당 경쟁의 폐해를 막으려고 '얼라이언스'를 이룬 것처럼 터미널 업계도 하역료 덤핑의 공멸행위가 아닌 협력·제휴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유럽 덴마크의 코펜하겐항과 스웨덴의 말뫼항이 국경을 초월한 협력체제를 구축, 공동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는 부산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외 항만들이 손을 맞잡는 마당에 부산항의 북항과 신항 문제를 협력으로 풀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럴려면 관계기관·단체들이 자주 만나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또 부산항 운영·관리에 부산시의 참여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BPA의 항만사업에 부산시가 어느 정도 지분을 투자하는 것을 전향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5. 5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6. 6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9. 9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10. 10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4. 4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5. 5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6. 6[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7. 7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8. 8국회의원 치적 ‘또’ 홍보한 김형찬 전 강서구청장 기소
  9. 9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10. 10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장재료 공급 차질 없도록 할 터”
  7. 7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8. 8[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6. 6“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7. 7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8. 8부산 양정동 한 대학 창고서 불…인명피해 없어
  9. 9수백 개 대포통장으로 2700억 원대 불법자금 세탁 일당 무더기 검거
  10. 10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8. 8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선출 권력 통제
등골 프로텍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건강 불평등 해소한다더니…취약지역 외면한 의료버스
AI 악용 부정행위, 수능 공정성 지킬 대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