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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살아있는 화석 실러캔스를 찾아서 /장순근

멸종한 줄 알았던 물고기 실러캔스, 3억7500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살아있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3-08 20:57:55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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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살았던 생물의 유해나 흔적을 화석이라고 일컫는다. 그런데 화석의 주인공은 죽은 것이 확실한데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부르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살아있는 화석'은 찰스 다윈(1809~1882)이 그의 1859년 저서 '종의 기원'에서 처음 이야기했다. 그는 은행나무가 지질시대에 나타났으나 멸종되지 않고 현존해, '살아있는 화석'의 예로 들었다. 은행나무가 출현한 것은 3억 년 전이다. 결국 '살아있는 화석'이란 멸종되었다고 생각되는 지질시대의 생물로서 현존하는 생물을 가리킨다.

'살아있는 화석'이 많겠지만, 가장 유명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실러캔스이다. 실러캔스는 지금부터 3억7500만 년 전인 고생대 데본기 후기에 나타났다가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8000만 년 전에 멸종된 물고기이다. 해수와 기수에서 살았던 실러캔스의 화석은 100여 년 전에 알려졌으며 양서류의 발달과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돼, 고생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학자들은 실러캔스가 중생대 후기에 멸종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실러캔스가 1938년 12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동해안에서 산 채로 발견되었다. 그 실러캔스는 길이 1.5m에 무게가 50kg을 넘었다. 꼬리지느러미가 이중이고 등지느러미도 2개이며 푸르스름한 색깔에 마치 팔뚝처럼 보이는 지느러미들이 있어, 물고기보다는 도마뱀처럼 보였다. 그 물고기를 처음 본 박물관 표본책임자는 무슨 물고기인지 몰라, 간단한 스케치와 설명을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래햄스타운 로드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던 어류학자 제임스 스미스 교수에게 보내 그의 감정을 받았다. 그동안 물고기는 박제돼 보관되었다.

스미스 교수도 처음 보는지라 고민하다가 마침내 멸종했다고 생각되던 실러캔스라는 것을 알았다. 실러캔스를 확인한 다음 살아 있는 실러캔스를 다시 찾으려는 그의 집념과 14년 후 두 번째 발견, 그리고 보존과 확인과 운반과정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이다. 두 번째 표본은 프랑스 식민지인 코모로 군도의 한 섬에서 발견되었으나 프랑스 학자들에게 연락이 되지 않아, 프랑스 총독이 영국의 스미스 교수에게 연락했던 것이다. 당연히 프랑스 신문은 스미스 교수를 욕했다. 나아가 프랑스의 표본독점은 학문의 세계에도 국경이 있다는 좋은 예가 되었다. 그러나 이후 실러캔스가 코모로 군도의 근해에서 많이 잡히자 프랑스 정부는 외국에 기증하기 시작했다.

실러캔스가 여러 나라에서 연구되기 시작하면서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지기 시작했다. 실러캔스는 상어처럼 난태생이며, 머리뼈와 근육과 내장을 포함하여 화석에서 연구할 수 없었던 내용들이 많이 알려졌다. 또 잠수정과 심해카메라로 움직임과 서식환경도 관찰되었다. 한편 실러캔스 덕분에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스미스 교수는 표본이 없어 연구에서 밀려난 뒤 다른 물고기들을 열심히 연구하다가 1968년에 세상을 떠났다.

실러캔스는 1998년 9월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바로 처음 서식지에서 1만 ㎞ 정도 떨어진 인도네시아의 셀레베스 섬 근해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 전해에 신혼여행을 왔던 미국 마크 에르드만 박사의 부인이 시장으로 가는 수레에서 실러캔스를 발견한 다음 1년을 기다려 확인했던 것이다. 셀레베스 근해와 코모로 군도가 1만 ㎞ 정도 떨어져도 해류가 통한다는 것이 해양물리학자들의 설명이다. 이후 실러캔스는 동아프리카 해안에서도 발견되었다. 이런 것으로 보아 실러캔스의 서식지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넓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실러캔스는 코모로 군도나 셀레베스 군도의 현지 어부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알려졌다고 보아야 한다. 실러캔스가 심해어라 기름은 많지만 맛은 없다고 한다. 한편 실러캔스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분류되어 국제사회에서 보호된다.

서울 63빌딩 시월드에는 박제된 실러캔스가 있다. 이 표본은 1985년 코모로 군도 앙주앙 섬 근해에서 잡힌 것을 당시 코모로공화국의 압데르만 대통령이 전두환 대통령에게 기증한 것이다. 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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