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론] 특별법의 조건과 세종시 /이재호

수렁에 빠진 세종시 국민투표 해법 안돼

원안추진 + 보완으로 발상 전환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3-07 20:59:19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세종시 수정 논란으로 온 나라가 6개월 이상 들썩거리고 있다. 국민들의 세종시 피로감도 깊어가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수정법은 특별법의 일종이다. 그렇다면 이 법안은 특별법의 조건에 맞아야 한다.

모든 국민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일반법과 달리 한정된 사람, 장소, 사항에 적용되는 법이 특별법이다. '특별법은 일반법에 우선한다'는 것이 법의 원칙이다. '국토계획법'은 일반법이지만 '경제자유구역법'은 특별법이다. '경제자유구역법'이 특별법이라 하더라도 일반법인 '공익사업토지취득보상법'에서 정한 토지수용 절차와 손실보상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또한 경제자유구역 간에는 이 법이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제한이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대해서만 인천 등 다른 경제자유구역에 우선하는 특혜를 주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산업입지법'에 의하면 토지공사 등 사업시행자가 조성한 토지는 시가나 조성원가로 분양하도록 되어 있다. 재정의 건전성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제도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에서 제출하려는 세종시수정법이 특별법의 조건에 맞는지 의문이다. 수정된 세종시가 혁신도시인지 기업도시인지 분명하지 않다. 세종시가 행정도시라면 유일한 것이기 때문에 특별법이 필요하지만 기업도시라면 이미 '기업도시법'이 있는 상황에서 구태여 세종시만을 대상으로 한 특별법을 만들 타당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특별법도 그 적용 대상에 대해서는 일반성과 평등성을 갖추어야 한다. 기업도시인 세종시만을 위한 특별법을 만든다거나 토지수용가 보다 낮은 가격으로 분양하는 것에 대한 법적 근거가 명백하지 않다. 만든다고 모두 법이 되는 것이 아니라 헌법에 합치되어야 하는 것이다.

세종시 입주 기업에 조성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분양한다면 다른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기업이 동일한 조건을 요구하더라도 이를 거절할 명분이 없다. 결국 이로 인한 국고 손실은 국민의 세금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 동등한 경제주체인 국민과 기업 사이에 정부가 기업의 이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국민의 세금을 더 받아내야 한다는 결과가 되어 부당하고 불평등한 것이다.

문전옥답을 수용당한 세종시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공공복리를 위해 재산의 수용을 감수했는데 이것이 원래의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수용당한 토지의 주인이 자신의 토지가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환매권을 행사한다면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일부 부처만 옮기는 절충안도 나오고 있으나 이것은 원칙도 효율성도 모두 놓치는 방안으로서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하책에 불과하다.

세종시 문제의 최종적 해결방안으로 국민투표가 제시되고 있다. 우리 헌법에서 국민투표는 헌법 개정의 최종단계에서 하는 필수적 국민투표와 '국가 안위에 대한 중요정책'과 관련한 임의적 국민투표가 있다. 헌법 개정에 대한 국민투표는 국가의 기본 틀인 헌법에 대한 주권자인 국민의 '주체적 결단'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는 직접민주주의의 유물로서 현대의 대의제 민주주의와 어긋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거의 채택되지 않고 있는 제도이다. 독일도 바이마르헌법의 국민투표 제도가 결국 히틀러 독재의 길을 열었다는 반성에서 현행 헌법에서는 국민투표제도를 폐지하였다. 역사적 경험에 의하면 국민투표는 국민 4분의 1의 찬성만 있으면 통과되기 때문에 진정한 국민의 의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종시가 '국가 안위에 대한 중요정책'이냐에 대해서도 다수의 헌법학자들은 국민투표 사안이 아니라는 견해이다. 수도는 최고 통치자가 있는 곳을 의미하므로 수도분할이라는 국민투표의 전제조건은 맞지 않다. 통과되더라도 수정법에 대한 국회 의결을 거쳐야 하므로 해결되는 것은 없다.

세종시 문제는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원안대로 추진하되 과천에 있는 정부 부처 중 이전하지 않는 부처를 광화문 청사로 옮기고 비게 되는 부지를 첨단과학분야의 서울대 제2캠퍼스나 수도권의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택단지로 활용하면 어떨까. 원칙 효율 모두에 어긋나지 않는 방안일 수도 있다.

변호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5. 5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6. 6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9. 9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10. 10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4. 4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5. 5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6. 6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7. 7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8. 8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9. 9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10. 10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8. 8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장재료 공급 차질 없도록 할 터”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6. 6“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7. 7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8. 8부산 양정동 한 대학 창고서 불…인명피해 없어
  9. 9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10. 10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8. 8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선출 권력 통제
등골 프로텍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건강 불평등 해소한다더니…취약지역 외면한 의료버스
AI 악용 부정행위, 수능 공정성 지킬 대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