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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하얄리아 시민공원, 센트럴파크에 길을 묻는다 /이해영

뉴욕의 허파된 도심의 '천연숲'…조성과정·운영 설계에 반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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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0-02-23 20:18:01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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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관리위원인 새라 시더 밀러는 시민공원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박물관이나 도서관, 대학도 훌륭한 것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사람들을 뉴욕에 잡아두기는 불충분하다. 사람들에게는 자연의 균형이 필요하다. 뉴욕에 이처럼 훌륭한 공원이 없었다면 훌륭한 도시가 되지 못했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뉴욕의 허파, 센트럴파크는 뉴욕시 중심부에 약 100만 평 규모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어디에서든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총 2만6000여 그루의 나무와 270여 종에 이르는 새가 서식하는 천연 숲의 특성을 지닌 세계적인 생태공원이다. 이런 녹지공간이야말로 도시와 단절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센트럴파크도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한다. 새라 시더 밀러는 "원래 센트럴파크 부지에는 돌이 아주 많았다. 커다란 암석도 많고, 습지도 많았다. 지금 공원의 호수와 연못 등은 모두 습지였다. 별로 아름다운 곳이 아니었다. 센트럴파크는 전부 인공으로 만들어진 공원이다. 볼품없는 땅을 시민들이 아름다운 공원으로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하얄리아 부지는 수십 년간 미군부대로 사용되어 왔던 장소다. 따라서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오염실태 조사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폐기물 매립 의혹이나 오수 폐수 폐유로 인한 토양의 변질이 판명되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생태계 복원이 우선되어야 한다. 시민공원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서의 존재가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얄리아 시민공원 조성사업은 오로지 부산시민을 위한 대역사인 것이다. 시인이자 저널리스트인 윌리엄 브라이언트는 이미 150년 전에 벌써 뉴욕 핵심부인 지금의 센트럴파크 위치에 뉴욕시민을 위한 공원을 설립할 것을 주장했다. 여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져 지금의 센트럴파크가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한미 간의 협상타결로 하얄리아 부지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조기착공을 위해 서두를수록 후회할 것이며, 기획과 설계 단계부터 각계 시민참여가 우선 되어야 한다. 도시계획, 건축, 조경, 문화, 여성, 사회복지, 언론계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중지를 모아 후회 없는 공원을 만드는 데 모두 일조해야 할 것으로 본다. 다행히 허남식 부산시장은 "하얄리아 부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거칠 것이고, 지금까지 진행된 설계 등에 대해 여유를 가지고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더 좋은 방안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경마장으로 사용하던 일제강점기를 포함하여 100년 동안 타인의 땅이었던 이 부지는 약 16만 평이나 되는 부산의 금싸라기 땅이다. 이 큰 공원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공원 유지비만 연간 무려 350억 여원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뉴욕시에서 부담하는 돈은 단 15%뿐, 나머지 85%는 모두 민간 기금이란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기부방법은 바로 공원의자 기부다. 우리 돈 약 800만 원을 내고 의자기부 신청을 하면 의자의 위치를 정해 나만의 이름표를 붙이거나 나만의 사연을 간직한 의자가 공원에 영원히 놓이게 된다.

우리는 하얄리아 부지를 시민공원으로 개발하는 초기부터 선진공원에 길을 물어야 한다. 부산시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최첨단 공원을 기본 콘셉트로 구상하고 있다. 이 같은 콘셉트를 바탕으로 수변 공원과 어우러진 보행자 전용도로를 조성하고, 수변 공원에는 5개의 담수호와 3개의 횡단 교량이 설치된다. 또 수변 무대와 분수, 워터스크린 등도 설치하며 부산의 심장부를 대표하는 새로운 공공 경관, 한국의 곡선 디자인, 녹지 네트워크 및 문화기반시설과의 연계 가능한 공간 체계를 갖출 것이라 한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하얄리아 부지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과연 백년대계를 바라보고 미래지향적으로 설계한 것인지, 현실성 있고 독창적이며 창의적인 것으로 설계한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진지하게 수렴해 필요하다면 과감히 수정 보완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주)중앙해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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