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젊은이의 꿈과 도전을 키워주는 사회 /성대동

일자리 창출 큰 자연과학·공학에 청년들 지원하는 환경 조성해야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2-15 20:09:36
  •  |  본지 30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로마가 멸망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용병제도에서도 찾을 수 있다. 번영을 누리던 로마 시민은 게르만족을 고용하여 군인으로 삼았다. 어렵고 힘든 일을 하기 싫은 로마는 결국 망하고 말았다. 우리나라도 젊은이들이 도전적인 일에 나서지 않고 편안한 일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많은 이공계 대학에서 인도인과 중국인 교수를 쉽게 볼 수 있다. 미국을 건국한 앵글로색슨 계통의 백인들은 어려운 이공계 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려 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이 세계의 주역에서 서서히 퇴장하는 것과 겹쳐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 우리나라도 이공계 학과에 우수한 학생들이 오지 않은 지 오래다. 고등학교 전교 수석을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의과대학이나 한의과 대학을 간다. 중국과 인도가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은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에 몰리고 그들이 새로운 기업을 이뤄내고 부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자연과학과 공학을 전공하고 미래에 도전하는 나라들은 일찍이 부를 이루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그랬고 1960년 후 일본이 그랬다. 우리도 1960년대 국민소득 200달러의 세계 최빈국에서 2만 달러 소득의 국가로 성장하는 데 이공계 출신자들이 큰 기여를 하였다. 삼성의 창업자인 이병철 전 회장은 이공계 우수인력이 장래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어 일본을 능가하는 IT강국을 만드는 데 초석을 쌓았다. SK의 최종현 전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그 이전에 서울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자연과학도였다. 그는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공장을 시작으로 석유화학에 뛰어들어 세계적인 대기업을 이루었다. LG의 창업자인 구인회 전 회장은 화학을 전공한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흡수하여 비누, 치약 및 화장품을 만드는 제조업을 시작해 오늘과 같은 대기업을 이루었다. 국가는 한사람이 수천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그런 인재를 배출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청년실업이 국가적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정부·여당은 물론이고 야당도 정책의 제1순위에 청년실업해소를 두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모두 청년실업해소에 대해 이제 근본적인 처방을 내놓아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일자리 나누기로는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그런데 일자리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예산절감은 정부나 기업에서 경영의 제1순위이다. 예산절감을 하려면 인력을 줄여야 한다. 일자리 나누기와 예산절감이라는 모순을 놔두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현실에서 오늘의 대기업을 일군 대기업 전 회장들이 가졌던 꿈을 젊은이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우리의 현실은 청년들에게 꿈을 심어주지 못하는 교육을 하고 있고 꿈을 심어주지 못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지금 대학생들은 졸업 후에 좋은 직장을 얻길 원한다. 많은 대학생들은 의사, 한의사를 선호하고 다음으로는 공무원이나 교사와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원한다. 그런데 이런 자리는 한정되어 있는 것이 문제다. 반면에 중소기업에서는 훌륭한 인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 젊은이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다. 대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중소기업을 채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우수한 인재가 좋은 기업을 만들면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아직도 못 따라가는 분야가 많다. 수조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설비 플랜트 분야, 클라우딩컴퓨터 분야, 여객항공기 제작 분야, 세계적인 제약분야 등에 젊은이들이 정열을 쏟아 기업을 이룰 수 있는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런 분야를 따라잡아야 진정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다. 이런 분야는 모두 이공계분야와 경영분야이다. 한의사와 의사가 되겠다는 우수한 젊은이의 절반이라도 이런 분야에 뛰어들고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꿈이 실현되도록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꿈이 실현되면 청년실업은 자연히 해소되고 국가의 장래는 밝아질 것이다. 동아대 화학과 교수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건강한 부산을 위한 시민행동 프로젝트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부울경 국회의원에 듣는다
민홍철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
부울경 국회의원에 듣는다
이채익 행안위 한국당 간사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11월의 노래
‘집권 2년 차’ 문재인 대통령이 할 일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사라진 가야문명의 귀환을 고대하며
통영에서 반드시 불어야 할 훈풍
기고 [전체보기]
세계인문학포럼, 부산이 이룬 작은 성공 /이지훈
고령자 이동권 확보, 면허 반납 지름길 /노유진
기자수첩 [전체보기]
부울경 위원 없는 중도위 /김영록
이기주의가 낳은 슬럼 /황윤정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청산리 벽계수야, 저 바다에 가보자꾸나
생활 SOC: 천사도 디테일에 있다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나는 할 말이 없데이…’
‘미스터 션샤인’ 오해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유치원 공공성 확보하라 /조민희
재정분권 2단계 엄정 대응을 /김태경
도청도설 [전체보기]
힐만과 로이스터
“나 누군 줄 아냐”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과 두 분의 시인
고요한 물
박무성 칼럼 [전체보기]
국민의 눈높이
‘밥 한 공기 300원’의 미래
사설 [전체보기]
자치경찰제, 치안 사각지대 없도록 면밀한 준비를
여·야·정 협치 합의 첫 실무회동부터 삐걱대서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수술대 오른 사회서비스(보육·교육·의료·요양) 공공성
아동수당 보편주의 원칙과 은수미 성남시장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시나브로 다가온 한반도의 봄
시민 행복과 다복동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

무료만화 &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