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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갈매기가 내려다볼 부산항 /김성태

부산항 미래모습 더 큰 시각서 봐야

관광·문화 등이 공존하는 도시 되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2-09 20:26:30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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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마치 갈매기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심에 있고 부산항은 대륙과 반도를 배후에 두고 섬나라를 옆에 끼고 태평양을 향해 뻗어 나가는 전진기지와 같은 형상이다. 그래서 부산이 동북아의 중심항이라 불리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보기도 한다. 올해 2월로 부산항은 개항 134년을 맞이하지만 고종13년(1876년) 일본과의 불평등한 강화도조약에 의해 개항되었기에 개항기념일에 대한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고 있는 게 시민들의 정서인 것 같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조선 태종7년(1407년) 왜구의 출몰을 다스리고 그들과 교역을 하기 위해 부산포를 개항하였고 그 후 중종7년(1512년)에 부산포를 재개항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부산의 포구 기능은 600년 이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영도에서 발굴된 패총 등을 보면 선사시대부터 조상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오랜 역사 동안 부산사람들과 영광과 애환을 함께해 오면서 우리의 머리 위에서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은 부산 갈매기이다. 이렇게 친숙한 갈매기가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부산항을 어떻게 꾸며서 풍요로움과 여유가 묻어나는 역사의 도시로 만들어 줄 것인가를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어디에 어떤 기능이 어울리는지,이미 꾸며 놓은 것은 잘 관리되고 있는지 부산 갈매기처럼 내려다보아야 할 것이다.

세계 3대 미항 중에 하나인 시드니에 가보면 오페라 하우스와 같은 문화 시설과 왕립공원, 동물원과 같은 자연환경과 컨테이너 터미널과 같은 해상물류 시설이 효율적이고 조화롭게 조성되어 있음을 느낀다. 공원이나 길거리에는 갈매기가 자연스레 날아들고 쇼핑 거리 식음료 거리 유흥 거리에는 관광객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교통과 안내 시설이 바로 가까이에 있다. 그동안 우리는 산업화 우선 정책에 밀려 중공업 중심의 기반시설 클러스터를 도심에 배열했다. 그러나 경제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기능이 요구되면서 도심 기반시설 재배열 사업이 시작되고 있다. 우선 북항 중앙부두 일원의 물류 기능이 신항이나 외곽 항만으로 옮겨가고 2020년까지 8조5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해양 관광 및 국제 비즈니스 거점으로 육성한다고 하고, 영도 일원도 전자, 통신정보 산업 단지로 개발한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경제개발계획을 시작한 지 반세기 만에 태평양을 넘나들던 무역선, 원양어선들의 뱃고동 소리, 부두 옆 조선소에서 새 나오는 용접 불빛, 철판 두드리는 소리, 이런 것들을 보고 들으면서 생동감을 느끼던 시절은 이제 추억으로 사라져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처럼 도심 한가운데 있던 산업 시설은 시세 확장과 함께 외곽으로 재편되고 있고 또 그 자리에는 새로운 계획에 의해 첨단 상업 시설과 관광 시설이 자리 잡게 된다. 그리하여 광역시 전체가 항만 물류 관광 영상 컨벤션 등의 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되리라 기대해 본다.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되면서 지역 경제, 재정 자립도, 주민 생활의 질 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방자치단체의 정책방향과 시행 효과가 얼마만큼 삶의 질을 향상시켰는가에 따라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이 강남과 강북의 격차를 줄이려고 하듯이 부산은 동과 서의 균형 발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인천이 도약하는 모습에도 주목 해야 할 것이다. 살기 편한 도시는 아무래도 일자리가 풍부하고 거주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그 다음에 삶의 질, 문화의 혜택 등과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역시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이 고용을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 발전에만 치중하다보면 환경 오염이나 자연 훼손, 지구 온난화 등과 같은 부작용도 따르게 되어 있어 친환경 정책도 병행해서 수립해야 할 것이다.

기장에서 부산신항까지 갈매기를 따라가면서 내려다보면 관광 컨벤션 영화 문화 상업 물류 조선 항만 농업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조성되어 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젊은이들이 활기차게 일하는 터전을 만들어서 부산이 풍요롭고 품격 높은 세계 도시가 되어 시민과 갈매기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코르웰·동일조선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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