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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원전 수주' 보도 균형 아쉬워 /이준경

폐기물 등 위험 여전…일방적 찬성은 잘못

경제논리 접근보다 객관적 사실 따졌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1-19 20:30:20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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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새해가 '어흥'하고 힘차게 솟아오른 지 보름 남짓 지났다. 2010년 새해가 우리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는가 반문해본다.

'신년사설'은 한 줄기 빛처럼 불안한 우리의 미래를 어루만져주었다. "성장일변도 정책과 맹목적 시장추구로 인한 인간가치 파괴와 양극화를 공동체적 지혜와 얼어붙은 서민층에 대한 따뜻한 배려로 사람에 대한 가치를 회복하자. 퇴행적 정치를 유권자인 시민이 바꿔야 한다. 갈등과 분열의 골짜기를 소아에 집착하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풀어야 한다." 국제신문의 신념이 2010년 한 해 내내 지면 구석구석 묻어 나왔으면 한다.

11일자 시론 '355일 만의 장례식 그 이후'와 사설 '용산참사 장례식이 나라와 사회에 남긴 숙제', 12일자 장병윤 논설실장의 칼럼 '폭도도, 열사도 아닌'은 폐부를 찌른 글들이었다. 용산참사와 현실 앞에 발가벗은 '수많은 용산'을 위해 '자본과 개발이 인간의 공동체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세상을 넘어서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는 일성에서 국제신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이들 사설과 칼럼에서 인간 존엄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려는 국제신문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국제신문이 새해 7대 기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도심 부활의 길찾기' 중 '산복도로 리포트'는 부산의 역사, 부산사람의 역사, 부산도시의 미래, 부산사람의 미래를 조명하고 있다. 특히 '산복도로 리포트'가 산복도로의 외형과 역사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개발의 한계에 봉착한 부산에서 새로운 도시관리의 철학과 도시개발 패러다임의 변화, 서민을 위한 재생적 복지정책을 펼치는 공간'으로 산복도로 르네상스의 가치를 격상시킨 것은 국제신문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해 12월 27일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지난 30년간의 노력으로 세계 6번째 원전수출국이 되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따냈다. 하지만 국제신문이 지난 12월 27일 이후 1월 18일까지 경제, 국제, 사회, 사설, 정치, 인물 면까지 50회 이상 원전 관련 기사를 실은 것은 객관적이거나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되어 아쉬움이 많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이, '원전부흥'은 세계적 흐름이나 인식과 동떨어져 있으며, 위험성을 고려할 때 최소한 일방적으로 찬성할 만한 사안도 아니다.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방사능 누출 사고,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대형폭발 사고로 20만 명 이상이 숨지거나 불구가 된 이후 인류는 원자력에서 등을 돌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세계에너지전망(WEO·2006~2007년)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새로 들어설 원전 설비는 불과 40~50기에 불과하고, 발전원별 전력 생산 비중을 기준으로 볼 때 원자력 비중은 현재 15%에서 2030년에는 9%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하였다. 중국과 인도가 세계 원전 시장의 83%를 차지하지만 신규 물량은 24GW, 14GW로 규모가 크지 않다고 하며, 그마저도 일본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의 아레바사로 이미 넘어갔다고 한다. 시장의 문제만이 아니라 핵폐기물 처리문제나 원전이 만에 하나 사고가 난다면? 남북안보 상황에서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전쟁이나 테러의 목표가 된다면? 주변의 울산, 부산, 포항, 양산, 더 나아가 대구와 후쿠오카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역대 최대 계약을 따냈다고 흥분할 때 진정한 녹색성장, 미래 세계 경제의 핵심축인 태양력,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국제적 미아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이런 점에서 16일자 'CEO에게 듣는다'에서 우리나라 태양광 기업에서 선두주자로 꼽힌 KPE 조영미 전무이사가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나치게 경제적 원칙에서 접근하지 말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당장의 효과보다 화석연료가 고갈되었을 때, 또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인류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점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국제신문이 객관적인 사실을 취재하며 분석하는 언론의 역할을 다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그물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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