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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부산, 해양로봇산업의 거점으로 /김영도

해양자원 개발에 로봇기술은 필수

기반여건 풍부한 부산을 주목한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10-26 20:58:27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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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관련한 전시회와 경진대회, 학술대회를 한자리에 모은 전문복합전시회인 '로보월드 2009'(국제로봇산업대전, 국제로봇콘테스트, 국제로봇컨퍼런스)가 지난 9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2006년 첫 대회 이후 지금까지 서울에서만 세 차례 로보월드가 열렸지만 지방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 수중 물고기 로봇인 '익투스'였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종합지원센터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익투스'는 물고기란 뜻의 희랍어에서 따온 이름이다. 길이 420㎜에 무게 1.2㎏로 물고기 모양의 이 로봇은 한 번 충전으로 1분에 12m의 속도로 약 4시간 동안 수중에서 헤엄칠 수 있다. 또 로봇 물고기 내부가 수심에 따른 압력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물질로 채워져 있어 최고 100m 수심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특히 '익투스'는 자유로운 방향전환을 통해 상하좌우 수평 이동은 물론, 위·아래 수직 이동까지 구사하는 국내 최초 제어 가능 로봇 물고기다. 여기에 카메라를 장착해 환경 감시나 경계 감시, 수중탐사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동안 국내에서 개발된 물고기 로봇이 앞으로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진화를 이룬 것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큐아이(QI)사가 지난 2007년 개발한 수중로봇 'DELTA-100R'은 영상 기능을 장착한 소형·경량·저전력 로봇으로 해양 호수 댐 등의 탐색 등에 있어 활용도가 높다. 또 상하좌우 등 자유자재로 조작이 가능하고 고해상도·고감도CCD, 고휘도LED, 광학 3배 줌렌즈를 장착하고 있어 선명한 화상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최대 잠수 수심은 150m이다. 대만의 산업기술연구소에서 2006년에 개발한 수중형 로봇 '포포(POPO)'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 해저탐사는 우주탐사만큼 어렵다. 수심이 10m 깊어질 때마다 수압이 1기압씩 증가하므로 수심 1만 m 바다 속에 들어가려면 1000기압을 견뎌야 한다. 1000기압이면 손톱만한 면적에 승용차 한 대 무게가 내리 누르는 압력과 비슷하다. 이처럼 엄청난 압력을 견뎌내야 하는 심해 잠수정을 개발할 기술력을 가진 나라는 일본 미국 프랑스 등 몇 안 된다.

우리나라는 2006년 5월 한국해양연구원과 부산의 기업인 (주)대양전기공업이 함께 참여하여 세계 네 번째로 심해저 무인잠수정인 '해미래'를 개발했다. 길이 3.3m, 높이 2.2m, 무게 3660㎏의 이 잠수정은 해저 6000m에서도 활동할 수 있어 해저지형 관측기술은 물론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심해저 광물탐사 및 채광능력을 개발하는 데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미래'의 개발로 우리나라는 태평양 심해저를 비롯해 전 세계 바다의 95%를 탐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것이다.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나라의 해양 로봇 기술은 선진국 수준으로 근접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 자원난이 심화되면서 에너지자원의 보고로서의 해양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어둠에 묻힌 깊은 바다 속은 인간의 접근을 불허하는 극한 환경이다. 그러나 이런 심해 속으로 세계 각국이 자원개발의 손길을 뻗치고 있으며 그 첨병이 해양 로봇이다. 깊은 바다 속을 제 집처럼 드나들 수 있는 해양로봇의 경제적 가치는 점차 부각되고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의 여건에서는 해양개발이 선진국 수준으로 고도화해야 하는 전략부문임에 틀림이 없다.

지금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로봇산업 육성과 테마파크 등 관련 단지 유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의 안산 사이언스밸리와 인천, 경남 마산의 로봇랜드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부산이 추구하는 로봇산업은 타 도시의 테마파크형의 로봇산업과 달리 해양로봇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기반여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 로봇산업을 주도하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동남권기술지원본부와 부산테크노파크 내 설립된 기계부품기술지원센터, 스마트전자부품기술지원센터 등이 보유한 전문인력과 장비 그리고 관련산업인 조선기자재 산업, 항만물류, 기계부품산업으로 대표되는 산업여건을 통해 부산이 해양로봇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동의과학대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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