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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지역발전 위한 거시·전략적 주제 내세워야 /박재욱

창간 62년 특집보도 중량감 떨어져…부산 도시발전 향한 지속적 관심 보이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9-15 19:49:58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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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선도적 언론인 국제신문이 그간 우여곡절 끝에 창간 62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런데, 9월 1일자 창간특집 기사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느꼈다. 특집 주제로서 부산 및 마·창·진·함안 행정구역개편, 부산의 권력이동,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등을 다루고 있는데, 과연 창간특집 기사로서 충분한 질량감을 가질 만한 주제들인가 하는 의문이다. 물론 이들 주제들이 현안 쟁점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창간특집 정도라면 지역발전을 위해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거시적이고 전략적인 주제들이 내세워졌어야 했을 것이다. 오히려 2일자 '에듀 블루오션, 부산 교육을 수출하다' 기획보도는 이러한 점에서 참신하다.

앞으로 창간특집 기사에서는 지역발전 전략과 관련된 미래지향적 도시발전의 청사진 등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 들어 탐사기획시리즈로 각각 다루어졌던 '도시국가를 향하여', '명품부산 지식창조도시 브랜드 찾기', '지식네트워크', '그린워킹', '기후변화 대응 현장을 찾아서' 등의 주제에 대해 총결산 좌담회나 탐사기획 총괄평가를 통해 재조명해 보는 것이 오히려 지속가능한 부산의 도시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창간특집 기사로서의 의의도 크지 않았을까. 이들 주제들이 지니는 수준 높은 참신성과 의미있는 시사점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제들을 지식융합차원에서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재구성해보는 작업은 미흡하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해왔었다. 새로운 주제선정도 중요하지만, 부산지역의 전략적 과제와 관련된 지속적인 보도와 관심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지역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 연말 특집에서는 꼭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8월 29일자 부산·후쿠오카 간 초광역권 4대 협력사업이 확정되었다는 보도기사 내용은 매우 환영할 만하며, 반드시 부산권 발전을 위해 필요한 프로젝트라고 본다. 그러나 지역 언론의 입장에서는 사업 확정에 관한 단순보도나 피상적 접근에 그치지 말고 보다 심층적인 분석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구체적인 사업수행을 위한 로드맵 구상이나 초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양 도시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현황, 중앙-지방관계 차원에서 풀어야 할 법제도적 개선, 양 도시에 있어 주변 도시지역과의 광역경제권 구축전략은 무엇이며, 이를 통한 한일 간 초광역경제권 발전으로의 비전 전략 등에 대한 필요성과 전망 등에 대한 관심도 아울러 논의되었어야 했다.

8월 31일자, 9월2일자 창간 특집 '부마항쟁 30돌, 항쟁을 넘어 민주로'는 시의 적절한 기획이다. 최근 정류장 명을 '민주공원'에서 '중앙공원'으로 개칭하는 등 부산의 과거 역사에 대한 기억 상실증이 심각해지는 시점에서 부마항쟁의 미래지향적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사였다. 과거 일제시대의 역사를 부산의 역사에서 배제할 수 없듯이 부마항쟁 등 부산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기억 역시 그 의의에 대한 평가와 관계없이 소중한 부산의 역사적 정신적 유산이다. 앞으로도 과거 일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지역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역사적 스토리를 연재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부산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보이지 않는 공포 신종플루로 인한 대형행사가 줄줄이 취소되었다는 9월4일자 보도에 이어 불과 일주일 만에 정부의 행사지침이 바뀌어 지자체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는 9월12일자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사실 보도는 좋으나 오히려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공포감만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 9월4일자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에서 논의된 신종플루 백신 항원보강제 부작용 위험 등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한 사실보도나 비판일변도의 논조보다는 백신 남용에 따른 바이러스 변형체 출현 가능성 등을 포함해 이번 신종플루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할 각종 신형 바이러스 출현 등에 대비해 재난방재 차원에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논조가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이를 위해 관련 해외사례 소개나 민관협력체제의 구성과 운영 전망 등을 중점 보도하는 시리즈를 기획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온난화로 인해 열대성 전염병인 말라리아 등이 우리 땅에 상륙한 지 오래다.

신라대 행정학과 교수·기획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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