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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명품도시 부산을 꿈꾼다 /이해영

삶의 질 높이는 공간확보 주력

글로벌 인재를 부산에 모으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6-23 21:01:03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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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에 오스틴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도심 곳곳의 자그마한 카페에선 밤마다 라이브 연주를 한다. 그 연주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전문악사가 아니라 아마추어들이다. 낮에는 전문직종에 종사하고 밤에는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 직업도 다양하다. IT나 하이테크, 금융과 법률, 연예오락, 미디어, 스포츠, 병원 종사자 등이다. 워싱턴 DC, 실리콘 밸리, 시애틀, 샌디에이고 등 미국의 다른 도시들도 대변신을 하고 있고, 영국이나 독일의 일부 도시들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도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공간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다수의 넓은 도시공원을 만들어 휴식과 운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예술의 전당을 만들어 예술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며, 레포츠, 악기연주 등 마음껏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도시발전에 필요한 인재들이 몰려들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한 교수는 '창조 계급(Creative Class)'이라는 용어를 썼다. 창조적 변화를 주도하여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들은 자유분방하고, 여가와 취미생활을 삶의 궁극적인 목표로 하며, 이런 생활 속에서 전문직에 필요한 무한 에너지를 얻는다. 직장의 상사와 아무런 격식없이 토론하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하며 시간의 개념을 초월하여 밤이든 낮이든 자신이 집중력이 최고조일 때 일한다. 또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는 환경과 안락한 휴식공간을 찾는다. 변화를 모색하고 미래지향적이고 경쟁력을 갖춘 도시는 타 도시를 선도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

과거 삼사십 년 전 부산은 경공업 분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신발 목재 섬유 등이 번창하여 국가발전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국가산업이 중공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변화의 시기를 놓쳐 차츰 도시가 쇠퇴해 가는 모습을 보였고, 현재는 IT산업과 하이테크산업이 국가 주력산업으로 변모하였으나 부산은 한쪽으로 비켜 서 있는 모양새다. 부산은 국제감각에 뒤져 있고 변화속도도 늦다는 인상이 짙다. 다시 말해 지식정보를 습득할 네트워크가 부족하고, 변화를 선도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세계 경제의 질적 변환은 서비스산업이 쇠퇴하면서 창조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창조계급이 종사하는 창조산업 즉, IT 하이테크 예술 영상 테크노금융 의료관광산업과 같은 분야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 이제 부산도 영상 의료관광 금융 IT를 접목한 해양산업에 눈을 뜨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으나,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은 인재 유치다. 현재는 글로벌시대이며, 생산성을 창출하고 배가하는 데에 민족이나 인종의 동질성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가 꿈꾸는 도시국가는 글로벌 인재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접근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본다. 길거리 어디서나 외국인과 마주치고, 동네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쉽게 외국인과 맞닥뜨릴 수 있는 도시 그리고 내용이 알찬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다들 부산은 인구가 너무 줄어든다고 걱정들이 많다. 물론 인구가 줄어들면 기업활동도 위축되고, 도시공동화가 우려되며, 시의 입장에서는 세수가 적어 시정운영에 지장을 초래할까 봐 걱정이 앞설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도시의 미래상은 수의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본격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을 확보하여 살기 좋은 부산, 다시 찾는 부산으로 재창조하여 미래의 인재들이 부산에서 마음껏 즐기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보자. 그들이 부산을 이끌어 갈 때 경쟁에 필요한 무한 에너지가 뿜어나올 것이다. 국내외 인재들이 우연한 기회에 한 번이라도 부산을 접하게 되면 그 매력에 매료돼 삶의 터전으로 정착하는 멋있고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이 한데 어우러지는 도시로 과감하게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부산을 역동적으로 이끌어 갈 창조계급이 자연과 어우러진 공원에서 조깅을 즐기며, 푸르른 해안길을 걸으며, 가족과 함께 음악회나 미술전시회를 감상하며, 어린 자녀들과 실컷 뛰노는 공간에 매료되어 부산에 정착해 그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명품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한다.

(주)중앙해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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