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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전파, 우리 생활 필수품 /김영도

국가경제근간 바른 윤리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8-12-22 20:35:28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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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한 번쯤은 종이원통에 실을 연결한 실전화를 만들어 친구들과 놀이를 해본 경험이 있을 텐데, 실전화의 소리전달 원리는 실을 통해 음성의 떨림을 전달하는 진동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공기 중에 신호를 전달하는 전파의 덕분으로 다양한 무선통신 기술이 선보이고 있다.

문명과 과학의 발달로 인간이 누리는 편리함 중 전기와 전파를 이용한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전파는 인간의 오감으로는 느낄 수 없지만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방송 등 전파를 이용한 기술은 그 효용가치가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전파가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가 돼버렸다.

전파란 무엇인가? 전선과 같이 도체를 흐르는 전기를 전류라고 하며, 공기처럼 도체가 없는 곳을 흐르는 전기를 전파라고 부른다. 즉, 전파란 공간을 달리는 전기 에너지이다. 전파는 1871년 영국의 맥스웰에 의해 최초로 그 존재가 이론적으로 증명되었으며, 헤르츠는 전파를 포착하는 기구를 만들어 1888년에 전파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그 후 1895년에 마르코니는 무선통신 실험에 성공했다. 우리가 자주 보고 듣는 통신 및 방송 주파수 단위인 Hz는 헤르츠의 이름을 딴 것이다.

초창기 전파를 이용한 장비는 주로 군용으로 개발되었다. 그 후 라디오와 텔레비전과 같은 전파를 이용한 가전들이 일반 가정에 널리 보급되었다. 하지만 전파가 우리 생활을 지배할 만큼 주요 필수품이 된 것은 이동전화가 보급된 이후라 할 수 있다. 일반 상용 이동전화 서비스는 1984년 아날로그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시한 때부터로 볼 수 있다. 1996년 현재 이용 중인 CDMA 방식의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인 이동전화 시대를 열면서 현재 국민 1인당 한 대꼴인 4400만 여대의 휴대전화가 보급되어 있다. 지금 휴대전화는 음성은 물론 고속데이터 통신과 영상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휴대전화 외에도 우리 생활에 전파가 이용되는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TV, 라디오, 교통카드, 하이패스 단말기 및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가정의 필수품인 전자레인지도 이에 속한다. 전자레인지를 영어로 마이크로웨이브 오븐(Microwave Oven)이라 하는데 그 영어명이 말해주듯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2.4GHz대)를 식품에 조사해 식품분자와 분자끼리의 마찰을 유도해 음식물을 익히고 데우는 것이다.

이렇게 갈수록 전파를 이용한 장비가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전파자원의 이용이 국가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는 전파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전자배분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주파수 경매제'를 채택해 정부에서 전파의 주파수를 팔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정 사용 기간을 기준으로 주파수 사용료를 정부에 일괄 지불하는 방식인 '대가할당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2001년 실시한 IMT-2000 할당대가로 해당 업체에서 약 1조2000억 원을 정부에 지불한 바 있다. 전파는 무한하지도 않고 경제적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는 말이다.

또 전파에 담는 내용에 따라 전파는 우리에게 매우 유익한 매개체가 될 수도 있지만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는 유해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TV나 라디오에서 불필요하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내용을 내보낼 때 흔히 '전파공해'라는 말을 한다. 불의 발견이 지금까지의 인류문명과 과학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면 앞으로의 인류문명은 전파의 발달과 함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가히 '전파 만능시대'라 부를 만한 시대를 살고 있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전파를 이용한 매체는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그래서 통신미디어 사업자들은 사회적 책임감을 통감해야 하며, 전파를 사용하는 모든 이용자들이 가져야 하는 전파사용에 대한 바른 윤리가 어느 때보다 더 절실히 요구된다. 공기와 물이 오염되면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파가 오염되면 우리의 문화와 삶의 질이 치명적으로 황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의과학대 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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