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8일까지 신명천지소극장

넉넉하고 푸근했던 이웃 사촌간의 정을 ‘아지매’들의 수다로 풀어낸 정겨운 연극 한 편이 관객과 만난다.

극단 자갈치의 연극 ‘우리 이야기-드루와 시크릿미용실’ 공연 모습. 자갈치 제공

극단 자갈치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연극 ‘우리 이야기-드루와 시크릿미용실’을 신명천지소극장(금정구 부곡동)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한 미용실을 배경으로 우리 이웃들의 소소한 일상과 따뜻한 공동체 정서를 그린 연극이다.

극 중에는 동네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을 빠짐없이 꿰고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동네 통장’, 남편을 잃고 두 남매를 홀로 키우는 ‘요양보호사’, 항암 치료를 받으며 꿋꿋하게 삶을 이어가는 ‘보험설계사’ 등 50~60대 중년 여성 세 명이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이들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때론 웃음을, 때론 뭉클함을 자아내는 수다를 통해 관객에게 그간 잊고 지낸 이웃 간의 정을 일깨운다. 이 밖에도 보험설계사의 택시 기사 남편과 미용실을 드나드는 단골 등 실제 동네 골목에서 마주칠 법한 인물들이 등장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생생함을 더한다.

작품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초연으로 무대에 올라 소소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경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 이듬해 앙코르 공연에 이어 ‘2021 영호남연극제’ ‘2022 민주공원 우수작품초청기획공연’ ‘2023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관객을 만나며 재미와 함께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극단의 강미정 상임연출이 연출을 맡았고, 극단 홍순연 대표를 비롯해 이미화 전성호 박은주 등 단원들이 무대에 오른다. 홍 대표는 “초연 이후 5년이 흐른 만큼 작품 속 이야기와 인물을 계속해서 다듬고 보강해 왔다”며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와 무르익은 연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예매는 극단 자갈치 홈페이지(www.jagalchi.or.kr)에서 하면 된다. 균일 2만 원. (051)515-7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