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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매년 5~11월 같은문제 반복…해수 섞인 지하수 유입 추정

  • 이유경 기자 rglee@kookje.co.kr
  •  |   입력 : 2026-10-20 19: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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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설공단 원인조사 미착수

지난 15일 부산 중구 광복지하도상가 7번 출입구에서 시민들이 만조에 따른 해수 유입으로 운행이 중단된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서 이용하고 있다. 이유경 기자
부산 중구 광복지하도상가 도시철도 남포역 7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가 수년째 만조 무렵 운행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해수 유입으로 시민과 상인들이 불편을 겪지만 부산시설공단은 일시적인 운행 중단으로 대응해 눈총을 받고 있다.

20일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설공단은 지난 12~15일 광복지하도상가 7번 출입구 상·하행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중단했다가 지난 16일 재가동했다. 만조 때 해수면 상승으로 지하수 유입량이 늘자 운행을 멈춘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매년 5월부터 11월까지 해수 유입량이 많아지고 한 달에 두 차례 수위가 크게 높아진다”며 “지난해에도 한 차례 최대 3일가량 운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7개월간 매달 두 차례씩 3일간 멈추면 연간 약 14차례, 총 42일에 이른다.

배수시설도 문제다. 공단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아래 유입된 해수를 모아 펌프로 빼내는 집수정은 규모가 작아 만조 때 늘어나는 해수를 감당하지 못한다. 유입수가 하부 안전센서에 닿으면 고장이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운행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산항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물이 일부 섞인 지하수가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유입 경로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시설 고장도 반복됐다. 2009년 계단을 대체해 설치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누수로 출입구를 폐쇄했다가 지난 2월 재개방했다. 지난 6월에는 하행 에스컬레이터 제어반 고장으로 운행을 중단했다(국제신문 지난 6월 25일 자 8면 보도). 제어반은 지난 8월 수리했지만 누수는 해결하지 못해 만조 무렵 다시 멈춰 서는 웃지못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누수 원인 조사는 시작조차 못했다. 공단은 지난해 11월 시추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11개월째 착수하지 못했다. 용역을 발주했으나 지하에 특고압 선로와 통신 관로 때문에 중지했다. 방수공사도 못해 시설 개선은 계획에만 머물러 있다. 공단은 내년 상반기 콘크리트 방수 보강과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 8월 시에 관련 예산을 신청했지만 편성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명섭 광복지하도상가 상인회장은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면 광복로와 롯데백화점을 오가는 손님이 지하상가로 내려오지 않아 영업에 타격이 크다”며 신속한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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