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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석 국정원장이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 “양국 정상 간 합의 여부는 알지 못 해
- 무기 지원 여론 기대하고 공개한 듯
- APEC 전후 북미대화 가능성 50%”
국가정보원은 30일 우크라이나가 먼저 한국 측에 북한군 포로 한국 송환을 비공개 요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정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국 간) 협의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측은 향후 포로교환 협상에 미칠 영향 등의 사유로 대외보안을 철저히 해줄 것을 선제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정보위 이후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국정원은 “2025년 1월 9일 북한군 포로 2명이 생포된 이후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며 “국정원은 외교부와 협력해 송환 업무를 수행했으며, 한국과 우크라이나 양측은 시작 단계부터 ‘본건을 대외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공감대 속에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와 관련해 양국 정상 간 비공개 합의나 협의 여부는 알지 못한다”며 “다만 외교 당국자와 대사관 측에서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 있어서 여러 채널로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애초 여야 간사 브리핑에선 “양국 정상 간 비공개 합의·협의는 없었다”고 했으나, 이후 국정원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정상 간 합의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보고했다”고 정정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이날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존중하는 한편 인도적인 원칙 아래 당사자와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 각별한 보안 유지 원칙을 지속 견지해왔다”며 “비공개 합의에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일방적 공개했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도 비공개 합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의 사과 표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우크라이나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서 우리에게 송환 조건을 내건 것도 없고,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 쪽에 어떤 지원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유 의원은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포로 송환을 공개한 이유와 관련, “‘우크라이나 측에서 포로 송환을 하면 한국 측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기 등 여러 지원을 해줄 여론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 정보당국의 분석”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원은 “러시아도 포로 송환과 관련해 특이 동향이 없다”고 보고했으며, 북한군 포로 2명의 건강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대한민국에 들어오는 데 자유 의사를 몇 번에 걸쳐 확인했다”면서 이들이 입국한 날짜는 “9월 중순”이라고 보고했다.
한편 국정원은 북미대화 동향과 관련, “(11월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 50% 정도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당국이 분석 중”이라며 “북한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