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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친구 41명 돈 빌려 사이버도박…2600만 원 탕진

홀짝·사다리타기 등 접근 쉬워…청소년 자진신고 74% 급증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6-07-20 19:39:1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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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91명 등 전국 806명 접수
- 강원도 고교 한 곳 48명 신고도

부산경찰청 전경. 국제신문 DB
청소년 사이버도박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경찰에 접수되는 자진신고가 한 달 새 전국 기준 7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서 806건이 접수된 가운데, 부산은 91명이 자진신고했다. 특히 부산에서 동급생 수십 명에게 200만 원을 빌린 청소년이 자진신고하는 사례도 있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부터 7월 14일까지 ‘전국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는 전국 기준 총 806건이다. 이 중 청소년 본인의 신고는 629건, 보호자 신고는 177건에 달한다. 특히 시행 첫 달 294건이 접수된 데 비해 두 번째 달은 512건이었다. 한 달 만에 무려 자진신고가 무려 74%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부산에서는 총 91명이 자진신고했다. 이 중 본인 신고는 82명, 보호자 신고는 9명이었다. 신고 계기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의 교육과 안내가 71.4%, 친구 권유가 22%였다. 이밖에 홍보물을 보고 신고한 사례가 6.6%였다. 특히 청소년 사이버도박은 주로 남학생에게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부산의 자진신고 사례 중 97.8%가 남학생이었으며, 중학교 3학년(15세)이 40.7%로 가장 많았다. 경찰은 언론 보도와 SPO의 예방 교육 등으로 자진신고 제도가 알려지면서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본다.

청소년 사이버도박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지난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소 1번 이상 도박을 해본 청소년은 전국 15만7703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청이 1년(2024년 11월~2025년 10월)간 적발한 청소년 도박 행위자만 해도 전국 7153명이다. 청소년 도박 특성상 정확한 통계 집계가 어려운 만큼 실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강원 한 고등학교에서 48명이 도박 사실을 자진신고하는 일도 있었다.

부산에서도 동급생에게 거액을 빌렸다가 자진신고한 중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동급생 41명에게서 총 200만 원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는데, 도박 사이트에 입금한 금액만 2600만 원에 달한다. 이 사례는 교사에게서 수상한 금전 거래가 있다는 내용을 들은 SPO가 전교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년 사이버도박은 주로 게임의 형태로 이뤄져 접근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홀짝과 사다리 타기, 슬롯머신 등 카지노나 미니게임 형태가 주를 이뤘다.

경찰은 청소년 사이버도박 근절을 위해 치유 과정을 운영한다. 홍보를 통해 신고 접수가 이뤄지면 SPO가 보호자 입회 아래 당사자의 최종 의사를 확인하고 자진 신고서를 접수한다. 경찰 관계자는 “자진신고가 최종 접수되면 치유 전문 기관과 연계해 회복 등을 지원한다”며 “SPO와 연계한 통합수사팀이 사건을 송치하거나 선도심사위원회에 부치면 다시 SPO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사후관리를 맡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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