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엎치락뒤치락 공방만 지속
- 전 “모두 취합해 해명할 것”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일명 ‘살라미식’ 해명을 내놓는다. ‘원샷 해명’이 아닌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해당 의혹을 소상히 반박하는 형태의 해명이다. 구체적인 해명이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필요한 부분만 해명하는 그의 주장을 뒤집는 추가 의혹 제기도 잇따라 제기되면서 오히려 의혹만 키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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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1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통일교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전 의원의 대응은 ‘선 의혹 보도, 후 해명’ 방식이다.
그가 통일교로부터 청탁과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처음으로 보도된 것은 지난 9일. 미국 출장 중이던 그는 10일 SNS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명백한 허위 조작”이라고 반발했다. ‘통일교 부산 행사 축사’ ‘한일 해저 터널 협조’ 등의 의혹에는 반증 사진과 과거 SNS 글 등을 제시하며 적극 부인했다. 관련 자료와 사진을 첨부하는 등 구체적인 그의 해명은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해명이 한꺼번에 이뤄지지 않고, 언론의 추가 의혹 제기에 이은 추가 해명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알리바이가 흔들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 그는 “통일교 부산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일부 언론은 지난 15일 “또 다른 통일교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이에 전 의원은 “당일 고향 의령에서 벌초하고 있었다”며 반박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같은 날 또 다른 언론은 벌초 당일 경남 의령이 아닌 부산 한 식당에서 정치자금 결제 내역을 보도하며 그가 벌초 뒤 부산에 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자 그는 재차 “정말 만찬 자리에 있었다면 사진이 있을 테니 그쪽에서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 의원이 통일교 천정궁을 방문했는지,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났는지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도 의구심이 커지는 배경이다. 천정궁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 의원에게 금품과 시계를 전달했다고 지목한 장소다. 또 KBS는 전 의원과 한 총재가 직접 만난 정황이 담긴 통일교 내부 문건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 영장에 전 의원이 ‘2018년 무렵 통일교 쪽으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불가리 시계를 받은 혐의가 있다’고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이 적용됐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전 의원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7년 전의 ‘일’을 규명하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가 전 의원의 해명도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 의원의 구체적 해명이 오히려 경찰에 수사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 의원은 조만간 의혹 전반을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국제신문에 “현재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 보도를 취합하고 있다”며 “(해명을 위한) 발표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자료를 모두 취합해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