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금품 의혹’에 연루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11일 해양수산부 장관직 사의를 표명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곧바로 이를 수용했다. 이재명 정부 내각의 첫 낙마자이자 취임 140일 만의 사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연루 의혹도 추가로 불거지면서 정국이 대혼돈으로 빠져든다. 특히 전 전 장관의 낙마로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도 부산 추진에 힘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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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장관직 사의를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전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미국 뉴욕에서 귀국한 전 전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부가 흔들림 없이 해양수도를 만들고 해양 수도권을 만드는 데 매진할 수 있도록, 해수부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사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금품수수 의혹이) 얼마나 허위 사실이고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였는지를 확실하게 밝히겠다”고 거듭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전 전 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 “이 대통령이 전 전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사직서는 향후 절차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 전 장관은 공항을 빠져나오며 가진 국제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통일교 부산 5지구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한일 해저터널 청탁에 협조하기로 했다’는 의혹과 관련, 소상하게 반박했다. 그는 “(통일교 부산 행사가 있었다는) 당시 부산 북구의 한 성당 60주년 기념식 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천주교 부산교구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2018년 5월 27일 해당 성당 설립 60주년 기념행사에 전 전 장관이 참석했다. 전 전 장관은 “통일교 부산 행사 시간을 알아봤더니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는데, 성당 행사가 당일 오전 10시30분부터 있었다. 황당하다”면서 “그간 해저터널을 일괄되게 반대해온 사안인데, (이를 대가로 금품수수를 했다는 의혹은) 말도 안되는 짓”이라고 성토했다.
문제는 전 전 장관의 낙마로 해양수산부의 ‘부산시대 개막’도 차질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당장 오는 23일 예정된 해수부 임시 청사 개청식부터 부산 출신 실세 장관의 부재 속에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중순께 발표한다고 약속한 HMM 본사 이전과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 등 로드맵이 지켜질지도 불확실하다.
지역 시민사회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통령 공약인 해양수도 부산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주문할 예정이다. 박재율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해수부 장관 전격 사퇴는 매우 안타깝고 해수부 부산 이전이 막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벌어져 시민의 우려가 크다”면서 “해양 수도 건설이라는 이재명 대통령 공약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낸다. 특별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이날 서울구치소를 찾아 수감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상대로 특검 수사와 법정 진술 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