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노선 오르고 유럽은 내려
- 글로벌 선복량 공급 과잉 부담
- 내년 초까지 수요회복 힘들 듯
글로벌 해운운임이 12주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미국의 고관세 정책 여파와 선박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하면서 향후 해운운임의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29.70포인트(p) 오른 1445.06을 기록했다. SCFI는 지난 6월 6일 이후 11주 연속 하락하다 12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노선 별로 보면 미주 동안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866달러로 전주 대비 253달러 상승했다. 미주 서안도 1923달러로 전주 대비 279달러 올랐다. 그러나 유럽 노선은 1TEU(20피트컨테이너)당 1481달러로 전주 대비 187달러 하락했다. 지중해 노선도 전주 대비 80달러 떨어진 2145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해운운임은 미국발 관세 여파로 최근 11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SCFI는 지난 5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밀어내기용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2000선을 돌파했지만, 고관세 정책이 지속하면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고율 관세 정책을 유지하면서 뚜렷한 회복 동력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아시아~유럽 항로는 성수기 조기 종료와 휴가철 수요 감소가 겹치며 운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북미 항로는 여름 휴가 이후 일부 물동량 증가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반등시키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글로벌 선복량 공급 과잉도 해운업계에는 부담이다. 부산항만공사(BPA)의 9월 글로벌 해운·물류 동향을 보면 선복량은 올해 6.7%, 내년 3.9% 증가하는 등 2029년까지 대규모 선박 발주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물동량 수요는 올해 2.7%, 내년 3% 감소해 선사들이 감선·감편 등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선박 공급과잉 해결은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글로벌 시장 신조 발주량은 243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집계됐다. 아직 인도되지 않은 발주 잔량은 전체 선복량의 30.4%에 달한다. 하반기에도 60만TEU 규모의 신조선 인도가 예정돼 있어 전 항로에서 공급 압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아시아발 미주·유럽향 물동량이 조기선적 영향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7월 들어 중국발 물량이 8% 이상 감소하면서 운임 하락세가 지속하는 분위기다. 내년 초까지 수요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