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및 단체협약 난항으로 부분파업과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울산지역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들 간의 갈등으로 물리적 충돌이 잇따르고 있다.

울주군 LS MnM 온산공장 앞 도로에서 상대 노조 방송차량 흔드는 울산플랜트노조 조합원들. 독자 제공

6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4분께 울주군 LS MnM 온산공장 앞 도로에서 “노조원들이 차량을 파손하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전 오전 6시쯤부터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정문 앞과 샤힌프로젝트 패키지2 건설현장 동문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본부와 한국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울산본부가 각각 집회를 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측 조합원 일부가 한국노총 측 집회 장소로 이동했고,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한국노총 측에 해산을 권고했다.

하지만 해산한 한국노총 조합원 일부가 방송차량과 함께 온산공단 내 주요 사업장을 돌며 노조 가입을 홍보하는 등 게릴라 집회를 벌였다.

이를 본 일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방송차량 앞을 오토바이로 가로막은 뒤, 차체를 흔들고 돌로 차량을 내리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인근에 있던 교통경찰과 기동대 경력이 출동해 노조원들을 저지하면서 충돌은 일단락됐지만, 한국노총 측 방송차량 2대의 차체와 뒷유리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가해자를 특정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울산지역 플랜트건설 현장에서는 올해 들어 양대 노총 간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비조합원과 한국노총 조합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양대 노총이 에쓰오일 온산공장 동문 앞에서 동시 집회 중 몸싸움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본부는 임금 인상과 건설현장 안전대책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2일부터 수시로 부분 파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