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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으로 車시트 가죽 만든다…부산업체 대량생산기술 개발

조일산업·한국소재융합硏 협업…생산단가 기존제품의 절반 수준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5-08-04 19:36:14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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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제조업 300여 개사와 실증
- ‘아디다스 벤더페어’ 출품 계획

부산 기업이 국내 최초로 버섯 균사체를 이용한 대체 피혁(비건레더·사진)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 생산 단가가 높아 시장에서 다소 외면받았으나, 이번 기술 개발로 이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게 됐다. 지역 소재 산업이 탄소중립·친환경 생태계로 전환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시는 신발 피혁 및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 조일산업(강서구 송정동)과 한국소재융합연구원(KIMCO·옛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이 공동 연구를 진행해 ‘버섯 균사체 기반 친환경피혁 연속생산공법’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바이오매스 기반 비건레더 개발 및 실증클러스터 구축 사업’ 공모에 선정돼 총예산 230억 원(국비 148억, 시비 30억, 민자 52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

‘버섯 균사체 기반 친환경피혁’이란 섬유질 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제조한 비건레더를 말한다. 가공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독성 화학 염료 등을 써야 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천연가죽을 대체하는 소재로 주목받는다. 천연가죽과 비슷한 질감을 갖춘 데다 착색 등도 비교적 쉽다. 완성차 업체 볼보·테슬라·벤츠·포드·폭스바겐 등도 이 소재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그동안 대량 생산이 어려웠던 것은 고체 배지에서 배양하고 이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찢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생산 단가가 천연가죽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일산업과 KIMCO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액상 배양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이 같은 단점을 극복했다. 액상 배양은 고체 배양과 비교해 배양 조건을 제어하기도 대량 생산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고재왕 KIMCO 비건신소재센터장은 “이번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생산 단가가 가로 1m, 세로 1.6m 기준 2만~3만 원으로 절반 정도로 내려갔다. 실증 작업도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어 곧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비건레더가 시장에 안착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조일산업은 이번 기술 개발로 균사체 시트 기재, 모빌리티 내장재, 프리미엄 소비재 등 다양한 응용 제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해당 소재를 아디다스에 소개하는 전시회인 ‘아디다스 벤더페어’에 출품하고, 이 소재를 이용해 제작한 미래 차 내장 시트를 현대트랜시스와 실증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비건레더 시장 성장과 연계하면 현재 700억 원대 연 매출액이 1000억 원대로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관련 미국 시장조사업체 밴티지마켓리서치는 세계 비건레더 시장이 연평균 9.5%씩 성장해 2030년 1억600만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KIMCO는 조일산업이 개발한 비건레더 대량 생산 기술을 부산지역 합성피혁 제조기업 220곳과 자동차내장재 제조기업 120여 곳과 실증할 예정이다. KIMCO는 최첨단 공공장비 테스트베드 구축을 마친 후 친환경 균사소재를 활용한 기술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성장기반 마련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밸류체인(공급망) 전체가 참여하는 지원사업을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성과는 지역 소재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다. 기술개발에 이어 관련 산업 간 파트너십 구축과 수요처 확보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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