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악원·클래식부산 공동기획 ‘흘’
- 15, 16일 부산콘서트홀서 공연
- 합창·오케스트라 등 188명 출연

박차정 의사의 삶과 정신을 음악과 노래로 표현한 국악 칸타타 ‘흘(屹)-들풀처럼 불꽃처럼’ 공연을 이끄는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기악단).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부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박차정(사진) 의사의 불꽃 같은 삶을 기리는 공연 이 잇따라 마련돼 눈길을 끈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에 맞춰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래서 더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의 삶과 정신을 예술로 되살리는 것이어서 주목받는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끄는 공연이 국악 칸타타 ‘흘(屹)-들풀처럼 불꽃처럼’이다. 국립부산국악원과 클래식부산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공동 기획·제작한 공연으로, 박차정 의사의 삶과 신념을 국악과 클래식 음악을 결합한 칸타타(합창) 형식으로 풀어냈다. 부산국악원의 국악연주단(기악·성악단)과 클래식부산의 합창단·오케스트라, 부산시립합창단,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188명이 출연해 부산에서 보기 드문 대형 공연이다. 공연은 오는 15, 16일 오후 5시 부산콘서트홀(부산진구 연지동)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부산을 대표하는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공연 제목인 ‘흘(屹·우뚝솟을 흘)’은 그의 올곧고 꺾이지 않는 기개를 뜻한다.

박차정 의사는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일신여학교에서 민족운동에 참여하며 독립운동에 발을 디뎠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에 가입, 항일 무장투쟁에 헌신했으나 부상 후유증으로 35세의 젊은 나이에 서거했다. 정부는 그녀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관순 열사에 이어 두 번째로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부산국악원 장악과 윤정하 공연PD는 “박차정 의사는 여성이었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가였다”라며 “하지만 현재 그에 대한 조명은 업적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여성 독립운동가를 다루는 만큼 음악계와 문학계를 대표하는 여성 예술가들이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서울대 음악학과 이신우 교수가 음악을 맡았고, 부산을 대표하는 여성 문인 강은교 시인이 작시했다. 부산국악원 김미진(판소리) 단원이 박차정을, 이희재(정가) 단원이 김원봉 역할을 맡는다.

예매는 클래식부산 홈페이지(classicbusan.busan.go.kr)에서 할 수 있다. S석 1만 원, R석 2만 원. (051)640-8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