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혁신파 당대표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단일화 방식 수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혁신파 단일화를 재차 촉구했다. 당이 현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면 소멸될 수 있다는 절박함도 전했다.

당 대표에 출마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후보 단일화 재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조 의원은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8월 22일 당대표 선거뿐”이라며 “당대표 선거에서 혁신후보가 승리하는 것만이 당이 살아날 수 있는 최후의 날이고, 최후의 기회이며, 최후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서 자신이 제안했던 혁신 후보 단일화 방안을 수정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 외 더 좋은 방식 수용 방안 논의 ▷인적쇄신의 모든 것을 원탁회의에서 논의 ▷혁신 동참자 모두 수용 등을 언급했다.

그간 ‘한남동 관저 앞 45명’ 국민의힘 의원에 플러스 알파(α)를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했던 조 의원은 이날 “소신과 방향에는 변함없다”면서도 “그런 주장이 혁신 원탁회의에 걸림돌이 되지 않게 유연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른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선 “우리 당을 방패막이 삼아 숨어 있어선 안 된다”며 “이분들은 우리 당을 즉각 떠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10%대의 당 지지도를 언급하며 “오늘 문을 닫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당 소속 의원들이 특검 수사대상이 되고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이 좌초된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짚으면서 “하나로 단합하지 못하고 혁신단일후보마저 좌초된다면, 국민의힘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 모든 선거에서 전패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사라질 절체절명의 위기를 마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특히 “일당독재를 꿈꾸는 강성 거대여권은 공공연히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얘기하고 있다”며 “내란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이 당의 대표가 되고 주류를 이룬다면, 즉각 우리 국민의힘에 대한 해산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을 유린하고 법을 위반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에게 국민의힘을 장악하게 할 수는 없다”며 “탄핵반대 당론을 아직까지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들에게 국민의힘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5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회동한 조 의원은 “박 시장도 혁신에 강하게 공감했다”며 “박 시장은 ‘과거에는 보수 세력, 보수 정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몸부림이라도 쳤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과 릴레이 회동을 가질 예정으로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은 훨씬 더 절박함이 많다”며 “지금의 변하지 않는 당 지도부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가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