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마와 태풍 등을 앞두고 마산항 일대에서 피해 예방을 위한 작업이 진행된다. 항만 시설 안전성 확보와 인명 보호 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마산항 재해취약지구 정비 사업’계획도. 마산지방해양수산청 제공

17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마산항 재해취약지구 정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마산항 일대는 과거에 큰 자연재해 피해를 본 적이 있다. 특히 2003년 9월에는 태풍 해일로 대규모 침수가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또 공장 등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통계를 보면 1992년부터 2024년까지 33년 동안 마산항에 닥친 태풍은 46회로 집계됐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22년 12월 ‘설계파 개정에 따른 재해 안전 항만 구축 보완 용역’을 발주한 뒤 마산항 일대에 폭풍 해일이 밀어닥쳤을 때 주민 거주 지역과 중요 시설이 있는 구간에 침수 피해가 생길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어 마산항 제2·3·4부두를 ‘재해취약지구 정비계획 수립 지역’으로 선정했다.

마산항 재해취약지구 정비 사업은 제4차 전국 무역항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이뤄진다. 2029년까지 582억 원을 투입해 방호벽 5530ｍ, 잔교식 방재 언덕 520㎡, 승강식 방호벽 160㎡ 등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5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시작됐다. 또 마산해수청은 창원시청과 창원해경 등 관계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6월에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 의견 수렴을 통한 민원 최소화 대책이 논의됐다. 또 내실 있는 사업계획 수립, 공사 완료 후 시설 운영 방안 마련 등을 위해 지역협의체를 구성한 뒤 운영하기로 했다.

이철조 마산해수청장은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폭풍 해일 등에 대비, 마산항 배후도시 침수를 방지하는 한편 태풍 피해가 최소화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