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배드뱅크 설립 등 추진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표적 내수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의 금융권 대출액이 90조 원을 넘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영업자 빚에 대해 실질적 채무 탕감 방안을 약속해 주목된다.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의 금융권 대출액이 90조원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전 분기(89조190억 원)보다 1조4079억 원 증가한 90조42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이 90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 엔데믹이 시작된 2022년 3분기(+2조3417억 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숙박·음식점업 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국 불안으로 내수 경기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2분기에도 숙박·음식점업 부진은 계속돼 지난 4월 관련 생산지수는 2.5% 감소했다.

정부는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규모 빚 탕감’을 예고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공약으로 코로나 팬데믹 정책자금 대출에 대해 채무 조정부터 탕감까지 종합방안을 만들고, 비상계엄으로 인한 피해 소상공인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중 팬데믹 관련으로 오는 9월 말까지 만기가 연장된 금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약 47조4000억 원이다. 원리금 상환이 유예된 대출 규모는 2조5000억 원 정도다. 부실자산을 정리하기 위한 ‘배드뱅크’ 설립도 추진된다. 배드뱅크는 자영업자의 부실 자산을 인수·정리하는 전문 기관으로, 운용 손실은 정부 재정으로 보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