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이나 풍속 등 바다 상태와 직결된 정보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선박의 안전 운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제공하는 풍향·풍속 정보.

7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전국 주요 연안과 여객선터미널에 설치된 해양기상관측장비에서 수집한 실시간 ‘기상 관측 데이터’를 필요한 사람이라면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이용하도록 체계를 바꾼다고 밝혔다.

공단은 현재 남해안권(통영·제주·여수·완도), 서해안권(보령·군산·목포), 동해안권(포항·울릉·동해) 등 전국 3개 권역의 10곳에서 해양기상관측장비를 운용 중이다. 모두 연안 여객선의 주요 항로다. 이어 2026년까지는 15곳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해양기상관측장비를 통해 제공하는 정보는 평균 풍속, 풍향, 순간 최대 풍속 등이다. 해상 교통 및 해양 레저활동의 안전을 지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요인들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공단은 기상청의 ‘기상관측표준화법’에 따라 정보의 품질을 확보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전국 항로에서의 사고 발생률도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연간 200만여 명이 이용하는 제주항을 오가는 연안여객선의 경우 지난해 기상 관측 정보를 적극 활용하면서 단 한 건의 해양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앞으로 공단은 관측 정보를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모바일 앱과 연동하는 한편 여객선 맞춤형 체계를 개발, 이용객의 편의를 지속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전국 99개 항로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내일의 운항 예보’(지역별 바다 날씨, 여객선 출항 통제 기준, 선박 정비 일정 등을 분석)를 네이버 밴드, 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과 연계해 국민이 더 쉽고 편리하게 관련 정보를 알 수 있게 한다.

해양 기상 관측 정보는 별도의 접속 주소(220.89.196.201:18080)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조만간 공단 누리집(www.komsa.or.kr)에서도 제공한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이번 해양 기상관측 데이터 공개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여객선 이용객의 안전한 여행과 어민들의 조업 활동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마음 놓고 바다를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해양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