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등록 제도 덕분에 45년 만에 꿈에 그리던 가족을 찾게 됐습니다”. 25일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45년 만에 가족을 만난 A(48·여) 씨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5일 제19회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부산 연제경찰서에 마련된 상봉식에서 45년 만에 만난 가족과 경찰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제경찰서 제공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1981년 당시 3세였던 A 씨는 부산의 한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던 중 가족과 헤어지게 됐다. 아동보호시설에 입소한 그는 성인이 돼 시설에서 나와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족을 찾기 시작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던 A 씨는 2009년 부산 남부경찰서에 유전자 검사를 신청했다. A 씨는 2016년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살았다.

A 씨의 오빠(51)는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하다 2023년 5월 연제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A 씨 오빠의 유전자를 채취, 아동권리보장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약 2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 3월 경찰은 A 씨의 유전자를 다시 재취해 등록된 오빠의 유전자와 대조했고, 두 사람이 남매 사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날 45년 만에 가족이 상봉한 현장에는 눈물과 웃음이 교차했다. 더욱이 이날은 제19회 실종아동의 날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경찰청은 장기 실종자를 찾기 위해 2004년부터 유전자 등록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무연고 및 실종 아동의 유전자와 아동을 찾는 가족의 유전자를 대조해 실종자를 찾아주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