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등 가정의 달인 5월 들어 수요가 늘어나는 화훼류의 원산지를 속인 ‘악덕 업소’가 대거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들이 화훼류의 원산지 표시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농관원 제공

25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전국의 화훼공판장, 꽃 도·소매상(화원), 통신판매업체, 대형 매장 등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던 특별 점검에서 72곳(품목 73개)이 법규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어버이날(5월 8일), 스승의 날(5월 15일) 등이 몰려 있는 까닭에 연간 수입 물량의 40%가량이 집중되는 4~5월에 원산지를 속이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시행됐다.

법규 위반 품목은 카네이션이 65건(89.0%)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국화 3건(4.1%), 안개꽃 3건(4.1%), 거베라 및 튤립 각 1건(1.4%) 등의 순이었다. 농관원은 중국산 카네이션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3개 업체는 형사입건했다. 현행법에는 원산지를 다르게 표기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또 표시를 하지 않은 69개 업체에 대해서는 과태료 357만3000원을 부과했다. 농관원은 다음 달에는 수도권의 통신판매 배달앱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점검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이번 점검 때 농관원은 소비자단체 명예감시원 등을 활용해 꽃 도매시장에서 원산지 표시 준수 홍보 활동을 병행했다. 아울러 화훼유통·판매업체 등에는 원산지 표시 안내서를 배부했다. 박순연 농관원 원장은 “국내 화훼 생산 농가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원산지 표시 지도·홍보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