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의 진화율이 발생 약 14시간 만에 70%대에 도달했다.

1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1분께 발생한 화재의 진화율이 오후 8시 50분 기준 70∼75%까지 올랐다.

김관호 광주 광산소방서장은 현장 언론 브리핑을 통해 “화재가 한창 진행되는 동안에는 2공장 전체가 전소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현재 약 60%만 탔고 주불을 잡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 서장은 “고무들이 타고 있어 방대한 물을 뿌려도 진화가 잘 안되는 상태”라며 “고무들을 태우면서 불을 끄고 있다. 그 불이 잡히면 90%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이 구축한 방화선 옆에는 축구장 1.5개 규모의 타이어 완제품이 적재됐는데, 불길이 더는 확산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자정 안에 주불 진화가 완료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당국은 자정 이전에 주불이 잡힐 경우 국가소방동원령으로 격상한 대응 단계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편의상 전체 구획을 1공장(남쪽 공장)과 2공장(서쪽 공장) 등 2개로 나눠 구분하며, 불은 2공장 내의 정련 공정에서 시작됐다.

전체 생산 과정의 시작점인 정련은 타이어의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공정이다.

생고무를 예열하는 산업용 오븐 장치에서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금호타이어는 수습이 끝날 때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검은 연기와 분진으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는 인접 4개 아파트단지의 주민 중 62세대 146명이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