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은 14일 “통상환경 변화로 인한 수출 부문의 고용 부진이 시차를 두고 연관 산업과 소상공인에까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범석(가운데)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기재부 제공

김 직무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내수회복 지연과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제조업 고용의 부진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는 2888만70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19만4000명 늘었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12만4000명 줄어들며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김 직무대행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합의에도 아직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는 우리 경제가 ‘불확실성의 터널’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의 통상협의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관세 피해와 내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이 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이차전지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관세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추가 지원방안 ▷배터리 순환이용 활성화 방안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추진방안 등도 논의됐다.

김 대행은 “관세 피해 기업에 대한 1대1 담당관 제도를 도입하고, 피해기업 지원에 특화된 수출바우처 서비스도 개발하겠다”며 “위기극복 특례보증 4조2000억 원과 긴급경영자금 4000억 원을 추가 공급하고 평가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대형 물류사와 협업해 미국 등 해외 배송 서비스의 이용료 할인율을 15%로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할인율은 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