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 분야에 혁신 기술을 적용하려는 신생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 부산 서구에 들어선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몰린 기초지자체의 회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서구.

14일 국토교통부는 부산 서구와 충남 논산, 전북 임실, 전남 완도, 경북 영덕 등 5곳을 ‘2025년도 민관상생 투자협약 사업’ 대상지로 결정했다. 이 사업은 민간·정부·지자체의 역량을 모아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한편 지역의 활력을 제고하고자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민간이 주도적으로 지역 상생 사업을 기획·운영하면 정부가 기반시설 조성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3월 비수도권의 인구 감소지역인 기초지자체 85곳을 대상으로 사업지 공모에 들어갔다. 이어 신청서를 낸 21곳에 대해 사업의 적정성, 기대 효과, 기초지자체 및 주민 의지 등을 살핀 뒤 5곳을 가려냈다. 서구는 모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의 사업 주제는 ‘의료·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조성’이다. 대학병원이 세 곳이나 되는 지역 특성을 활용해 의료·헬스케어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 세부적으로는 의료 분야 창업 기업에 입주 공간 제공, 창업 전반에 걸친 특화 프로그램 지원, 의료 분야 연구 개발(R&D)과 의료 산업 스타트업 집중 육성 등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것도 과제에 포함했다. 아울러 ‘의료 R&D 클러스터 지식산업센터’(행정안전부·중소벤처기업부), ‘의료 R&D 실증연구 지원’(행안부), ‘메디케이션타운 조성’(행안부), ‘시·군·구 연고 산업 육성‘(중기부) 등 정부 부처들이 추진 중인 사업과도 연계해 효율성을 높인다.

총사업비는 91억 원으로 책정됐다. 국토부는 서구에 기반시설 조성 비용 등 최대 50억 원의 국비를 지원한다. 또 사업 효과가 배가될 수 있게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방시대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올해 10월까지 이번에 선정된 기초지자체와 협약을 맺는다.

지역사회에서는 광역자치단체 내의 대표적인 인구 감소지역인 서구에서 민관상생 사업이 이뤄지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김지연 국토부 국토정책관은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성과 다양성을 갖춘 민간과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창의력과 전문성을 가진 대학·기업·공익재단 등이 지역 상생 사업에 참여하도록 유도, 지역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