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인구 비중이 점차 늘면서 은행들이 특화지점 설치, 각종 혜택 등으로 외국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부산은행 김해금융센터에서 운영 중인 외국인 고객 전용 창구. 부산은행 제공

BNK부산은행은 경남 김해 부원동 김해금융센터에 외국인 고객 특화점을 신설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외국인 고객 특화점에는 ▷외국인 고객 전용 창구 ▷7개국 언어 통·번역 디지털 데스크 ▷17개국 언어 지원 인공지능(AI) 번역 시스템 ▷외국인 고객 전용 태블릿 ▷외국인 서포터즈 등이 제공된다. 이 중 디지털 데스크는 전문 상담 직원과 화상으로 연결해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외국인 고객이 계좌 개설, 카드 신규 신청, 전자금융 등록 등 일반 창구 수준의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신규 가입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BNK 웰컴 글로벌’ 이벤트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기간 내 통장을 신규 개설하거나, 체크카드를 새로 발급 받는 등 조건을 충족하면 외국인 고객 선착순 1000명에게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외국인 고객 전용 외국 송금 서비스 ‘KB 퀵 센드(Quick Send)’를 시작했다. 중계 수수료와 전신료 없이 송금 수수료 5000원만 내면 되고, 송금 처리 기간도 최대 1영업일 이내로 단축했다. 1건당 최대 1만 달러까지 송금할 수 있다.

하나은행도 전국 영업점 창구에서 외국인 고객을 위한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고, 우리은행은 외국인 고객 전담창구 ‘글로벌 데스크’를 전국 12개 지점으로 확대했다. NH농협은행은 외국인 우대통장으로 이체·ATM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은행들이 앞다퉈 외국인 우대 정책을 쓰는 이유는 과거와 달라진 인구 구조 때문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65만783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외국인 주민 비율은 5.17%에 해당할 만큼 커졌다. 부산은행 김용규 경영전략그룹장은 “외국인 고객이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지역 외국인 고객 맞춤 점포 운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