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0일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로의 수출도 일제히 줄었다.

무역수지는 1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관세청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감소한 128억31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0%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5.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1.5일 적었다.

월간 기준 국내 수출액은 지난 2월(1.0%) 3월(3.1%) 4월(3.7%) 연속으로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이달 1~10일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이달 1~10일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34억1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늘었다.

하지만 나머지 품목은 모두 줄었다. 승용차 수출액은 11억22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 1~10일보다 23.2% 급감했다. 미국의 ‘수입 자동차 25% 관세 부과’ 조치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석유제품 수출(10억200만 달러)도 36.2%나 줄었다. 이 밖에 ▷철강제품(-41.2%) ▷선박(-8.7%) ▷무선통신기기(-23.0%) ▷자동차부품(-42.6%) ▷컴퓨터주변기기(-34.6%) 등도 일제히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액이 28억2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 1~10일보다 20.1% 감소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도 19억9200만 달러로 30.2%나 줄었다.

베트남(-14.5%) 유럽연합(EU·-38.1%) 일본(-30.0%) 홍콩(-29.7%) 인도(-27.0%) 싱가포르(-38.8%) 등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이 늘어난 국가는 대만(14.2%)과 말레이시아(13.0%) 뿐이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45억71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9%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10.6%)와 승용차(22.1%) 등은 증가했지만, 원유(-6.1%)와 반도체(-8.2%) 등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7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국내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월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하지만 2월에는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됐고 3월(49억8000만 달러)과 4월(48억8000만 달러)에도 흑자를 기록했다.